“청소년 시절에는 예체능 하나 하는 게 좋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의 청소년 시기가 떠올랐다.
집은 늘 시끄러웠고, 마음은 불안했다.
그때 나는 자주 교회에 갔다.
교회는 쉼터였고 놀이터가 되었다.
나는 그 시기에 피아노 반주를 했었다.
악보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고,
합을 맞출 시간을 기다렸다.
그 시간은 방황하던 나를 붙잡았다.
그때의 악보를 20년도 더 된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
결혼할 때도, 몇 번의 이사로 짐을 정리하면서도
악보는 꼭 챙겼더랬다.
이제 그 시간을 사진으로 담는다.
악보를 정리할 생각을 하다니.
내 안의 깊은 불안이 멀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맞다. 청소년 시절에 예체능은 필요했다.
그 시간 덕분에,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