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려다가

by 다혜로운

급한 일이 생겨 아이들을 친구 집에 맡긴 날이 있었다.
그날, 우리 집 두 아이는 친구 한 명과 함께

처음으로 두끼 떡볶이에 갔다.


세 아이는 한 테이블에 앉았고
그 집 부모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아이들은 원하는 떡을 고르고 소스를 넣었다.
음료수도 마음대로 마셨다.

떡볶이 양념에 밥을 볶았다.

그렇게 먹는 밥이 맛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날 이후 우리는 두끼에 몇 번 갔고,

양념에 밥을 볶았다.

아이들은 늘 같은 말을 했다.

“그때가 제일 맛있었어.”


이사 온 후, 아이들은 그 친구를 자주 말했고,

이야기는 두끼 떡볶이에서 끝났다.

그래서 어제 두끼 떡볶이에 갔다.


아이들은 원하는 떡과 양념을 담았고

튀김을 골랐다.

밥도 볶았다.

“아. 그때가 진짜 맛있었는데. 그 두끼점이랑 뭔가 달라.”

아이들은 뭐가 다른지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두끼는 체인점이라 다 같아.”

말하려다가 말았다.


그날은 두끼가 처음이었고,

엄마가 없었고,

아이들끼리만 앉았다.


처음이 아닌 지금은

친구 대신 내가 있다.


“그 맛의 떡볶이는 그날뿐이야.”

말하려다가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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