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한쪽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어르신 한 분이 앉아도 되냐고 했다.
나는 끄덕였고, 내 맞은편에 앉았다.
"아휴. 눈 오네. 올 때 추웠어요?"
그렇다고 말하고는 휴대폰을 봤다.
"이 떡 좀 드실래요? 혼자 먹기에 많아."
내가 좋아하는 시루떡을 내밀었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하나 집으려 했다.
"손으로 하면 안 되지.
저기에 있는 포크 좀 갖고 와요. 포크 써야지."
민망하고 당황스러웠다.
바로 일어나 포크 두 개를 갖고 왔다.
"나 오늘 새벽 5시에 왔어요. 택시 타고.
매일 새벽 5시에 와서 예배드려.
주일에는 1,2,3부 드려. 십몇 년 됐지."
생활비에서 택시비 비중이 꽤 크겠다며
왜 그렇게까지 오시는지 물었다.
"내 취미가 예배야. 특기도 예배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거에 돈 쓰잖아.
나도 좋아하는 거에 돈 쓰는 거야."
또 뭘 좋아하시는지 궁금했다.
"기도 좋아해. 기도하는 황집사하면 다 알아.
근데 나 이거 먹고 3부 예배드려야 해.
말 좀 그만 걸어봐."
무안해서 네라고 답하고 휴대폰을 봤다.
"근데 나 몇 살 같아요?"
이마에 잡힌 주름,
뿌리에 가까울수록 하얀 머리,
나이가 보이는 옷 스타일,
많이 써 보이는 손.
아무리 봐도 80세가 넘어 보였다.
일흔 좀 안되실 거 같다고 말했다.
"그래요? 나 79세야.
예배를 많이 드려서 젊어 보이나 봐.
자기도 나처럼 많이 드려.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나 이제 3부 예배드리러 가야 해. 또 봐요."
나이를 듣자,
민망함과 무안함은 사라졌다.
묘한 승리감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