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이라도 존중하고 싶은

by 다혜로운

어제 아침 7시, 동네 한 바퀴를 걸었다.

토요일이라 길에 사람이 없었다.


마트의 셔터문은 내려져 있는데,

한쪽 불이 켜져 있었다.

안쪽에서 빵을 굽는 사람이 보였다.

마트 안에 있는 작은 빵집이었다.


그 집 빵을 사 본 적 없다.

직접 만드는 걸 봐도 어디서 떼와서도 팔 것 같고,

만든 지 며칠 된 것도 뒤섞여 있을 것 같았다.


대신 본사가 있는 빵집에 갔었다.

청결하고, 맛이 보장되고, 할인카드가 있는 곳.

아무리 찾아도 마트 빵을 살 이유는 찾지 못했다.


마트 안 빵집 진열대는 이미 빽빽했다.

어제 팔리지 않은 것들,

그제 것도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다음에 마트에 가면,

빵도 사보려 한다.


맛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토요일 새벽부터 시작되는 그의 수고를

아주 가끔이라도 존중하고 싶을 뿐이다.

보는 이 없을 때부터 자기 길을 걷는 사람에 대한

응원 같은 마음이다.


맛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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