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을 남긴다는 것
“제가 기획하는 휴직살이에는 많은 꿈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직장생활이 돈을 벌기 위한 사투였다면 이번 휴직은 돈이 아닌 것들을 벌어보고자 떠나는 여정이거든요. 곧 연재할 글에서 차례차례 밝히겠지만, 지금부터는 타인의 푹 익은 삶 또는 갓 여물어가는 햇생각들을 수집해 특정한 공간에 묶어두는 일이 제겐 가장 절실한 과업이랍니다. 그 공간은 책이 될 수도, 영상이 될 수도, 곧 춘천에서 문을 열 공유서재가 될 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남들이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면 저의 휴직 프로젝트는 철없는 어른의 민망한 시간낭비로 끝나고 말 거예요. 그게 제일 두렵습니다,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