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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변호사 Jan 02. 2021

새해결심

충만한 삶이란?

구글에 들어가서 새해결심을 검색해봤다.

  

[Top 10 Most Common New Year's Resolutions]

Exercise more

Lose weight

Get organized

Learn a new skill or hobby

Live life to the fullest

Save more money / spend less money

Quit smoking

Spend more time with family and friends

Travel more

Read more

 

결심 목록을 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목록 중 'Live life to the fullest'은 무슨 뜻일까. 번역하면 '충만한 삶을 살기'라는 의미일 것이다. 충만(充滿)한 삶은 현재에 충실한 삶을 뜻한다. 이 순간을 미래의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나 과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결完結되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Live life to the fullest'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It means that you live your life like there's no tomorrow; you do things without regrets. When people say "live life to the fullest" that means live your life at the highest level. Make every day the best day. One should live a very full life, without fear of possible future consequences.>라고 나와 있다. 충만한 삶과 정확하게 같은 의미인 것을 알 수 있다.

 

충만한 삶을 현재의 욕망에 충실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Exercise more, Lose weight, Get organized, Save more money / spend less money, Quit smoking과 모순된다. 운동보다는 텔레비전 보는 것이, 다이어트 보다는 먹고 싶은대로 먹는 것이, 계획을 세우면서 사는 것보다 내키는대로 생활하는 것이, 절약하며 사는 것보다 사고 싶은 것은 그 즉시 사는 것이, 담배가 피고 싶으면 피는 것이 현재의 욕망에 충실한 삶이 되기 때문이다.

 

운동하자, 체중을 줄이자, 계획적으로 살자, 저축하고 절약하자, 담배를 끊자라고 결심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미래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내일 죽는다고 가정하고 사고실험(思考實驗 )을 해보면 이 점은 좀 더 분명해진다. 내일 죽는데 누가 먹고싶은 것을 참으면서 체중을 줄이려고 하겠는가. 누가 피고 싶은 담배를 억지로 참겠는가.

 

새해결심은 오늘을 살려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충만한 삶을 살고싶다는 사람은 뭘까? 내일은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막 살자라는 것일까? 즉 충만한 삶이라는 것이 오늘을 내일의 수단이나 과정으로 삼지 않는 삶이라고 정의한다면, 내일 죽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람처럼 살자는 것을 의미할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사람이라면 아예 새해 결심도 하지 않았을 것이니까.

 

결국 충만한 삶은 정신적으로 충만한 삶이라는 의미로 귀결된다. 과거의 실패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고 닥쳐올 미래에 대하여 불안해하지 않고 평온한 마음상태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충만한 삶이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Live life to the fullest는 Exercise more, Lose weight, Get organized, Save more money / spend less money, Quit smoking와 양립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본다. 많이 먹고, 퍼지고, 쇼핑하고, 담배피고, 술 마시고 싶어하는 것은 몸의 욕망이다. 몸의 욕망이 충족된다고 해서 정신적인 만족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영혼의 만족과 몸의 만족은 별개다.

 

몸의 욕망은 부작용을 가져 오게 되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몸을 망치게 한다. 정말 내일 사형선고를 앞두고 있다면 먹고싶은대로 먹고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살겠으나 의외로 인생은 길다. 지금 1을 참으면 미래는 2를 얻을 수 있다면 계산에 능한 사람으로서는 지금 1을 참는다.

 

새해결심은 두가지로 구성된다. 몸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으로, 정신은 이 순간에 충실하는 것으로. 바꿔 말하면 몸은 편하지 않은 쪽으로 가는 것이 맞고, 마음은 편안한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 몸이 원하는 쪽으로 가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결국에는 몸도 불편해진다.

 

정리하면, Exercise more, Lose weight, Get organized, Learn a new skill or hobby, Save more money / spend less money, Quit smoking, Spend more time with family and friends, Travel more, Read more를 실천하고 살면 몸은 괴롭지만 - 몸은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을 선호하고, 서 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을 선호하고, 앉아 있는 것보다 눕는 것을 선호한다. - 하루를 마감할 때 마음이 충만된 느낌이 든다. 그것이 바로 충만하게 살기(Live life to the fullest)다. 충만하게 살기 위하여 새해결심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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