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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변호사 Jan 06. 2024

정신노동도 육체노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공부 잘하는 방법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그물처럼 교차하는 선들로 세심하게 공을 들여 음영을 표현한 작품을 보면서 로도비코가 한 가지 면에서는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업은 육체노동이었다. 반복적이고 지루하며 몸을 쓰는 노동. 숙련이 가능한 노동인 것은 확실하지만 지름길도 없고, 인내심을 가지고 한 획 한 획 긋는 것 말고는 일을 진척시킬 다른 방법이 전혀 없는 겸허한 작업인 것이다."


우리가 정신노동으로 부르는 것들 중에는 사실은 육체노동인 것도 있고 육체노동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있다. 


수학문제를 눈으로만 푼다면 정신노동이다. 그렇지만 일일이 종이에 쓰면서 문제를 푼다면 육체노동으로 만드는 것이다.


육체노동은 과정을 건너뛸 수가 없다. 1층에 있는 자재를 공중부양하여 6층에 옮길 수는 없다. 


또한 육체를 쓰는 일은 반드시 연습과정을 거쳐야 한다. 상상으로야 골프초보자도 타이거 우즈같은 폼으로 골프를 칠 수 있지만 어느 누구도 하루 아침에 멋진 골프 스윙을 가질 수는 없다.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육체노동으로 해야 한다. 눈으로가 아니라 손으로 공부해야 한다.


채권수익률과 채권가격의 관계에 대해서 책이나 유튜브 강의를 통해서 공부를 하였다면 그 제목으로 글을 써보면 자신이 정말 이해했는지 알 수 있다. 


글을 쓰는 공부 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육체노동은 중간과정을 생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눈으로 읽으면 100페이지의 문서도 1분 안에 읽을 수 있다. 그러나 100페이지를 필사한다면 거기에 필요한 시간을 고스란히 다 써야 한다.


사람마다 적성은 다를 수가 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은 열심히 해도 아주 잘할 수는 없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더라도 그것을 아주 잘하려면 몸을 써야 한다. 몸을 쓴다는 것은 성실하게, 잔머리 안굴리고 시간을 바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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