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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첫째 날 저녁
장장 13시간의 노력 끝에 숙소에 발을 디뎠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서울에서 인천, 인천에서 필리핀 칼리보 공항, 차를 타고 공항에서 선착장으로, 보트를 타고 보라카이 섬으로, 다시 차를 타고 우리의 숙소로.
보라카이 섬에 내려서는 보라카이 시내를 돌며 승객이 묵는 호텔로 드롭해 주는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우리의 첫 숙소는 보라카이 중에도 가장 안쪽에 위치해서 마지막 드롭이었다. 셔틀에 앉아 시내를 구경하고, 마침내 우리 숙소로 가까워올 때쯤 대단지 리조트 입구로 들어섰다. 어라 생각보다 웅장한데? 생각보다 넓고 고급진 리조트 길을 따라가면서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체크인을 하러 가니 차가운 핸드타월이랑 웰컴드링크도 주신다.
그렇게 잔뜩 기대를 안고 배정받은 숙소로 향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한참을 걸었다. 숙소 베란다로 나가보니, 이럴 수가 2층이고 구석진 탓에 뷰가 건너편 건물 지붕뷰인 것이다. 게다가 로비로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도 잘 안 들린다. 직원분을 찾아가서 불편함에 대해 설명을 드렸더니 침대는 두 개로 나뉘어 있는 리조트 가장 위층인 6층의 새로운 방을 안내해 주신다. 나이스뷰라는 말을 듣고 바로 방을 바꿨다.
바뀐 숙소의 뷰는 정말 좋았다. 리조트 가장 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정면으로는 하늘과 먼바다가 보이고, 시야가 트여있고, 아래로는 풀이 보인다. 해가 지는 뷰를 보니 오랜 이동시간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 됐다, 우리 드디어 보라카이에 짐 풀어도 되겠다! 짐을 들어준 직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드디어 보라카이 우리의 첫 번째 숙소에 짐을 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