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경험한 미국 헬스케어'는 미국에서 환자와 보호자와 소비자로서 헬스케어를 경험하면서 헬스케어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미국의 헬스케어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젝트입니다.
제가 디자이너로서 미국 헬스케어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헬스케어 디자이너로서 일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헬스케어가 너무나 궁금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보통의 미국인들이 어떻게 건강보험을 이용하고 병원과 약국을 다니며 어떤 경험을 하는지 알고 싶었지만 이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한국과 다른 시스템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책의 설명을 보면 글자로는 읽히는데 이해는 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미국에서 살며 헬스케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며 깜짝 놀라고 감동하고 가슴이 뛸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이태리에서 디자인 박사과정을 하고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이너로 일을 하며 유럽과 동남아에 익숙했던 제게 미국은 오랫동안 세상에서 가장 먼 나라였습니다. 미국에 대해 순수한 뇌와 눈을 가진 제가 막상 미국에서 살면서 겪어보니 미국 헬스케어에서 멋지고 괜찮은 것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미국 헬스케어에 대한 편견에 갇혀 놓쳐버리기에 아까운 것들, 우리와 다른 접근법과 태도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셋째, 한국 사회에서 격렬한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의료전달체계, 원격의료, 온라인 약국, 의약품 택배, 주치의 제도 등을 미국에서 실제 이용하며 이러한 일들이 허락될 수밖에 없는 미국의 사정과 이를 일상적인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미국이 움직이는 방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이 그들만의 어쩔 수 없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서 다양한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배려를 발견할 때가 많았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에서도 뉴 노멀을 고민하고 변화를 피할 수 없을 때, 미국에서 눈여겨볼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미국의, 모두가 조금씩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미국의 헬스케어에 대해 디자이너의 눈으로 살펴본 이야기를 전합니다.
'디자이너가 경험한 미국 헬스케어'는 미국 헬스케어 이슈와 실무 관련 컨텐츠의 정확성을 위해 미국 간호사 15년 경력의 전문 간호사(NP)인 Sarah An 님의 감수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