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어도 웃음이 나오네
한국 사회의 사기업에 재직하는 남자 사원으로서, 모두 자기만이 꿈꾸는 회사에서의 낭만이 있습니다. 더 높은 직급과 임원으로의 승진, 좋은 성과를 받고 얻은 인센티브, 해외 법인으로의 주재원으로의 발탁과 가족과의 해외 생활, 정년까지의 안정적인 회사생활. 회사에 다니고 계신 분들은 잘 아시듯, 모두가 내 뜻대로 쉬이 되지 않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 직장인으로서 나를 인정하고 가족과의 행복한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국내영업, 해외영업, HR 직무 담당자로서 일을 해왔습니다. 해외영업을 수행하는 동안 출장 및 업무지원을 하며 해외 법인에서 주재원을 하셨거나 하고 계신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주재원의 발탁도 대단한 일이었고, 해외에서 일어난 일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출장 중 주재원 선배들과 저녁을 먹으며 자주 나오는 토픽은 '가장 부러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동일한 사람을 지목합니다. 임원인 직장 상사? 개인 사업을 통해 성공한 현지 한인? 아닙니다. 바로 자신의 배우자, 주재원의 아내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주재원의 남편이 되었습니다. 저는 만 10년의 회사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베트남 호찌민으로 두 아이들과 함께 먼저 나간 아내를 따라 비행기를 타고 떠납니다. 이제 주부(主夫, House Husband)의 삶을 시작합니다.
이미 아내에게는 당당히 일러두었습니다.
"내 걱정은 마! 당신이 일에 전념하게 내가 잘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