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던 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존재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끔 길냥이들을 만날 수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항상 똑같지만, 풀밭이나 돌 위에 늘어져 자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거나 나와 눈이 마주쳐서 쪼르르 도망가는 뒷모습을 보게 되면 그 순간만큼은 그 거리가 흥미로움이 가득한 곳이 된다. 내가 다가가도 도망갈 뿐이라는걸 이제는 알기 때문에 마주치면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어 남기곤 한다. 언제 또 나타날지, 사라질지 모르는 길냥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담아두는 것은 순간의 반가움을 간직하는 나만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