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난 너랑 안 놀아.

by 남이사장

재승이가 나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나는 미국에 선아 언니와 감당하가 어려웠던 가게 손님과의 이야기를 털어놓다가

설움에 겨워서 엉엉 울었고 선아 언니는 그런 내게 깜짝 놀라서 재승오빠에게 전했었던 터였다.

삼 년 전이다.

좋은 손님이었고 서울로 간 그에게 자주 사갔었던 내 음식을 보내 주겠다 했더니

좋다고 해서 보내 드렸고 보내 드린 후 얼마 있다가 복숭아 보내 줘서 감사함에 난 긴 문자를 보냈는데

난데 없이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 문자가 왔고 그게 다였다.

그런데 그게 마음에서 떠나질 않고 내내 속이 쓰리고 문자 보낸 게 그냥.. 감사해서 쓴 건데

뭐 오해햘 부분이 있나 싶지만 그다지 도드라진 특징도 없었는데 문자 전송이 잘 되었는지도 애매하게

전달이 되어서 확인할 도리도 없었다.

그냥 흘려보내면 되었을 텐데.

난 마음에 뭔가가 맺히게 아팠는지 잊어 버려지지도 않았고 그 이후로 복숭아를 여적지 먹지를 못하니

나도 한심스럽다.

내가 울었다는 말이 오빠가 내게 전화를 하게 했고 오빠는 운 내용을 물어보았지만 설명하기가 모호해서

건성건성 말하고 오빠는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오빠도 모르지 어찌 알 수가 있나... 나중에 살짝 "성준이에게 알아보라 할까?"하고 해서 난 어이없이

" 성준이 오빠가 기껏 그 위치에서 거기에다가 힘쓰라고 "하는 말로 단 번에 잘랐다.

꼬리 내린 재승은 " 그게 성준이가 버튼만 누르면 되는 일인데 싶어서 그랬지"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이 내게 알려주지 않은걸 내가 알아낼 필요가 있나 싶었다.

정말로 오십가까이에 들은 "너랑 안 놓아"의 내용은 마음을 퍼렇게 하고 여전히 퍼렇다.

인스타도 차단되고 카톡도 차단되고, 하면 내가 모르게 할 수도 있지 않나.

나는 카톡을 하지 않는다. 그에게 단 한번 했는데 차단이 되었다.

난 이쁘지도 매려젹이지도 상냥하지도 게다가 살집도 있고 뭐 그럴만한 이유가 없었는데

내가 좋아하는것처럼 보여서 그런 건가 라 물으니 재승이 버럭

"그럼 그게 사람도 아니지 그렇게 하지 않을 텐데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 야지 "

라고 말했다.

아무튼 그 속끓임은 오래가서 가게에서 손님을 대할 때도 신경이 쓰이고 겁이 나서 난 상당히 여파가 길다.

한번 겪는 사람 일을 오래 앓는 나에게 재승이는 놀리기 바쁘기도 하다.

오래 선, 십여 년을 좋아하는 오빠와의 이야기는 생생하게 들려주곤 한다. - 나는 기억이 희미한데 -

"복숭아 두 박스는 왜 보냈니 너는 박스로 주는 남자랑은 엮이지 말아라 , 십 년 오빠는 라면 한 박스 나는 딸기 여섯 박스" 매번 들이대는 내용이다.

내가 생각해도 뭐 낭만적인 게 있어야지 애틋할 텐데 박스라니...

성준이는 "너 좋아했나 본데?"라고 말해서 난 무심히 "알지도 못해. 결혼을 한 번인지 여섯 번 인지도 몰라. 뭘 좋아하고 말고 해. 그냥 좋은 사람이었어.로 끝냈다.

나도 짚히지 않는 내 감정이다.

그나저나 '십 년 오빠는 잘 살겠지 최지우 닮은 여성분과 '그것도 궁금하다.

이런 쪼다스러움의 나를 달래 주려는 것인지 오빠들의 사랑이야기를 들었고 재승오빠야

내용도 충실하고 다양하게 내가 거의 다 아는 만남이였지만 성준의 동거 이야기는 놀라웠다.

게다가 재승이와 토라져서 냉전의 시대에 내가 아는 사람과였다니 세상은 정말 좁다,

진짜로....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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