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해는 공허했다.

by 남이사장

성준이 국제기구에 취직 후 일 년 뒤 명아를 만났다.

간당간당 중간에 여자를 만나기는 했었는데 그의 뉘앙스로 보아 가장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

대상 이려니 짐작을 한다.

나보다 두 살이 어리고 한국 방송국 담당 기자였다고 했다.

내가 놀라운 것은 나중에 재승이 오빠랑 대학교 당시에 짧게 만났던 기록이 있어서였다.

"재승오빠 알아?"

"몰라, 명아와 헤어지고 나서 알았어 재승이 앨범 보다가 두 달 정도 사귀었다고 하더라"

" 그랬구나 의외인데 재승이 오빠 타입이 아닌데 두 번 정도 본 것 같기도 하다"

" 인문계열이었으니까 백 재승은 사교적이야 거의 다 걸리더라"

" 재승이 앨범에서 명아를 봤을 때 나 심장이 멎더라 느낌이 아주 이상하더라"

"그랬겠다. 물어봐 보지? "

" 한 두 달 만났다고 하더라 별 매력 없었는지 대답도 시큰둥한 걸로 봐서"

" 내가 명아랑 사귈 때가 재승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한 8년 정도 연락 안 하고 지낸 시기야"

" 싸운 거야?"

" 내가 재승이랑 싸울 일이 없지 그냥 내가 맘이 상해서 돌아 앉았지 "

"뭐야 왜 그랬는데"

" 같이 술 한잔 하자고 해서 공원에 햄버거랑 맥주 사가지고 갔는데 우리 아버지 이야기 하다가

이야기를 듣던 재승이가 "너희 아버지는 명도 기시다. 그만 편하게 해 주시지"라 해서

나를 위한 말이었는데 그게 너무 아프더라 그래서 그냥 그때부터 연락 안 하고 지냈지"

성준은 회사에 들어가 수입이 생기면서 서울 집에 생활비를 보냈는데 오빠아버님이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도박 빚을 지셔서 그것을 갚아대고 생활비를 보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니 그게 맘이 쓰였던 재승은 한 마디 했는데 그것이 성준의 맘을 상하게 했었나 보다.


아무튼 워싱턴으로 근무지 배정을 받고 명아와 만났었는데 좋았단다.

명아는 이쁘지 않고 말도 없었고 방송사에 신입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매일 바빴고 그 와중에

성준과 뜻이 맞아서 얼렁뚱땅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단다.

그저 좋았다고 했다.

명아에게서 나는 캘빈클라인 "원" 향수 냄새가 아직도 좋을 만큼 헤어진 연인이지만

굉장히 좋았다고 말한다.

처음이었다고 친구집에서 도움 받아하는 공부 졸업을 하느냐고 취직을 하느라고 생판 처음 보는

잘난 사람들과 얼떨결에 최선을 다하는 일을 하는 것이 숨이 메일 정도였는데 명아가 있어서

워싱턴의 숨 막히는 퇴근길은 너른 들판처럼 가뿐하고 아침에 나누는 명아와의 대화는 따뜻하고 소중했다고.

명아와 둘이서 지낼 때가 성준은 행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어갔었다고 한다,

"명아가 한 가지 버릇이 백화점에서 디스플레이된 물건을 집어 오는 거였어 뭐 화려한 것도 아니고 일 년에 한 번 세 달에 한 번 백화점에서 전화가 와서 가보면 보석이나 명품이 아니라 테스트용 립스틱 선글라스

같은 거를 자꾸.. 그러더라고"

"화냈어"

"화가 나기보다는 내가 보증인으로 찾으러 경찰서에도 백화점에도 갔었는데 그 당시에는 회사의 네임이 다 커버를 해주더라. 가져온 물건을 다 돌려주면 그냥 풀려나고 별 일도 없었거든"

"별 제재가 없어서 명아가 더 그랬을 수도 있었겠다" 내 생각이다.

오빠와 명아는 그렇게 육 년 정도를 지냈는데 편안했다고 한다.

"명아가 힘들었을 거라고 한국 방송사의 일이 고되었을 거라고 그래서 그런 것 같다고 오빠는 이해했었다고 했다. 어떻게 헤어졌냐 물으니 "시간에 떠밀려서 "라는 애매한 말만 뱉을 뿐이다.

하긴 그 당시에 중동지역이 들끓은 시기였으니 명아 또한 한없이 외로웠겠지..

내가 생각하건에 "회가 안 났다"라고 하는 오빠의 말이 헤어짐의 요인아 아니가 라고 생각이 든다.

이해심이 많고 적고 와는 아무 상관없이 그건 맘이 없고 기대도 없고 나도 싫었겠다.!

지금 명아는 결혼을 해서 잘 산다고 한다.

외로웠을 성준이 짝보다는 재미있고 사는 맛이 나는 생활을 활기 있는 명아의 삶이

보고 싶다.

누군가의 이해를 계속 받는다는 것 그것도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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