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 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선진국?

by 남재준

어떤 사람들은 애국(Patriotism)과 내셔널리즘은 다르다고 한다.

동의는 하지만, 애국심은 내셔널리즘으로 쉽게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인간존엄성과 개인의 자유의 잠재적 적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패거리 문화와 결합해 최악의 배타적 문화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정情 문화를 나는 좋게만 보지 않는다.

이는 패거리 문화와 결합해 사회성의 강요, 감정노동, 연고와 학벌 등 다양한 폐단과 인간소외를 만든다.

최근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은 다수가 허용하는 범위가 미묘하게 존재하고 '튀는 것'은 여전히 교묘하게 좋지 않다.

그토록 친밀감과 단합을 강조하지만, 정작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서로를 보며 쓸데없이 남의 욕을 하거나 오지랖을 부린다.

예컨대 얼마 전 하이볼 가게의 옆 테이블에서 소개팅인지 뭔지 모를 3대 3 남녀 자리가 있었는데, 남성들의 과잉 외향성(?)과 여성들의 맞장구 모두 불편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가 한국인의 정확한 정서 아닐까?

우리나라 고유의 위선은 일본보다도 지독하다.

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튀르키예와 더불어 성소수자 관련 인권 입법이 '단 하나도 없는' 나라가 되었을까?

기독교 때문에?

서구는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세계다.

결국 기독교가 아닌 기독교가 토착화되는 문화적 코드를 봐야 한다.

목사 중심의 가부장제적 공동체인 한국 교회를 보면 어느 조직이건 한국의 문화적 코드가 보인다.

한일이 모두 전통ㆍ집단이 중시되는 동아시아 문명이지만 일본은 '침범하지 않는 조화' 같은 것이 있어 보인다.

교활하거나 차갑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미 문화적 코드 자체가 그러하니 서로 양해되는 부분이 있다.

압도적 보수주의 정당으로서 성소수자에 대한 일말의 고려나 논의도 할 정치적 이유조차 없었던 자민당이 혐오 논란 인사를 배제하고 사과하며, 비록 선언적 의미일 뿐이라 해도 성소수자이해증진법을 논의하고 가결시킨 사회문화적 배경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위기와 시련에 강한 민족이지만, 이면을 보면 개인에 대한 억압이 보통이 아니다.

내 생각에 과장 좀 보태 선진국 중 가장 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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