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시대'에 역행하는 시대

노무현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by 남재준

내일이 벌써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이다.

이기심과 욕심을 넘어 관용과 포용이 있는, 사람 중심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것이 노 전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믿는다.

단순히 민주당이 집권하거나 노무현에 대한 인간적 그리움이 아니라 그러한 유지가 이어지고 성취되어야만 비로소 '노무현의 시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어느새 독재ㆍ권위주의와는 다른 방향으로 그 반대의 문화가 잠식한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이 바라던 대로 많은 시민들은 이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지만, 상호 관용과 생산적 토론이 아닌 극단적 양극화와 껍데기만 남은 정체성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양당에서 정책 중심의 민주적 리더십이 아닌 정치적 수사와 레토릭 중심의 대중주의적 리더십이 성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우익대중주의와 혼합대중주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정작 노 전 대통령은 그의 뜻과 반대로 가는 정치인들에 의해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다.

내일 기념행사에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하겠지만, 그들의 심사에는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 같은 건 없을 것이고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할 궁리만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에 진심으로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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