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anie Safka - Ruby Tuesday

by 남킹

라후라가 그날 역에 내렸을 때는 한낮의 따가운 햇살이 지독하게 내리째는 그야말로 구름 한점 없는 날이었다.


그는 꽤 오랫동안 기차를 탔고 무척 피곤하였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우선 숙소를 먼저 잡아서 그날은 그냥 잠으로 떼워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담한 광장으로 나오자마자 그는 여행객처럼 보이는 젊은이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가는 젊은 연인을 금방 발견했다.

그들의 안내대로 그는 유스텔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비교적 쉬운 방향이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곳이 쉽사리 보이지 않았다.

같은 길을 여러번 돌았다.

점점 부아가 나기 시작했다.

분명 경험한 이에게는 쉬운 길이었을 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뭔가를 놓친 것 같았다.

그렇게 화가 난 채, 30분쯤,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된 역전 뒷골목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 그녀를 봤다.

아니 그녀가 그에게 왔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그녀는 식당 문을 반쯤 열고는 라후라에게 말을 걸었다.

“May I help you?” 그는 그 순간 그녀가 인도인인 것을 직감했다.

“혹시 인도인이세요?”

“아, 네. 혈통은 그렇습니다.

혹시 어디 찾고 계시는가요?

여러번 이곳을 돌아다니시던데···”

“네, 유스호스텔 찾습니다.”

“아, 한국인이 운영하는 고향집 말씀하시는군요.

잠시만요. 제가 안내해 드릴께요.”

그녀는 망설임없이 가게 문을 닫고는 앞장선다.

그는 뜻하지 않은 친절에 방금전까지 그를 괴롭혔던 화를 황급히 내려놓는다.

“바쁘실텐데...이렇게 손수···”

“아니에요. 엄청 한가해요.” 그녀는 쾌활하게 뒤돌아보며 미소를 보낸다.

그리고 그 순간 라후라는 사랑이라는 열병에 그만 빠지고말았다.


Reset Book Cover  (7).jpg
1월의 비 Book Cover (7).png


매거진의 이전글Erik Satie - Gnossienne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