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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Does Not Wait

남킹 에세이 #0021

by 남킹

Ólafur Arnalds - Happiness Does Not W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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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둔형 외톨이다. 나는 종일 집에서 게임만 했다. 그러다 돈이 떨어졌다. 나는 해킹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컴퓨터 천재다. 그러므로 금방 배웠다. 나는 몇몇 포털 사이트에 침입해서 회원 정보를 훔쳐 팔아먹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우리 집에 사이버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나의 변호사는 내가 초범이므로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외진 섬에 있는 연구소에서 3년 근무하는 조건을 받아들이면 감옥을 피할 수도 있다고.

형사가 집에 들이닥쳤을 때는 새벽이었다. 나는 그 시간, 하베스트 금융 시스템을 해킹하여 비밀 계정에 적지 않은 돈을 전송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냥 전송하면 당연히 꼬리가 밟히게 되어 있으므로 나는 전 세계 490개의 우회로를 경유하도록 프로그래밍하였다. 즉, 아무리 내가 날뛰어도 나를 추적하기는 어렵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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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구소는 아주 떨어진 외딴 섬에 있지만 아주 깔끔했다. 단 보안이 철두철미했다. 모든 곳에는 야외 공기정화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바이오 관련인 것처럼 보였다. 나는 야간 경비였다. 가끔 개와 원숭이 무리가 끌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무리의 기자들이 습격했다. 연구소는 비상이고 그때 나는 한 기자를 구해줬다. 그리고 연락처를 받았다. 하지만 이곳은 외부와는 철저하게 차단 된 곳. 나는 기숙사에서 책을 읽거나 동네 유일한 바에서 술을 마시는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장에 불이 났다. 불길은 잡혔지만, 사람들이 이상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나는 겁을 먹고 탈출을 시도했다. 바닷속을 나무 하나 붙잡고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 나는 두려웠다. 곧 누군가가 나를 덮치러 올 것 같았다. 마치 어릴 때 본 영화 파피용과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무조건 달아났다. 저 멀리멀리…. 하지만 돈이 없었다.

나는 결국 그 기자에게 전화했다. 기자와 은밀하게 만났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을 말했다. 그 기자도 뭔가 의심스러운 게 있기는 있는데 그 뭔가를 알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가 그곳에 대한 정보가 많으니 같이 침투하자고 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위험했다. 나는 사양했다. 하지만 점점 이상한 사람들이 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서웠다. 그리고 나는 이제 지쳤다. 더 이상 이런 삶을 살 수 없었다. 사실 그는 기자가 아니었다. 유엔 산하 극비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이었다. 결국 나는 깨달았다.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를 돕는 수밖에는.

작전이 시작되고 마침내 연구소를 급습한 우리는 그곳의 내부를 알게 되었다. 그곳에는 각종 동물과 사람들이 기괴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작전에 성공하고 안심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내 몸이 이상했다. 하루하루 점점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내 이웃들도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국의 모든 사람이 모두 그러했다.

그즈음 그가 보낸 메일에 나는 문서 하나를 받았다.

킹 알마섬 프로젝트 : 인류 초기화 프로젝트.

그는 내게 말했다. 당신의 도움으로 저는 비로소 그분의 뜻을 완성하였습니다. 주의 영광에 하늘과 같이 땅에서도…. 영원하길…. 감사합니다. 그럼 천국에서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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