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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궁성 Mar 23. 2017

봄날유희

여의도에서 일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려는 만큼 알게된다.

오랜만에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앞에 설 때마다 더욱 더 조심스러워지곤 합니다. 서야할 자리와 말아야 할 자리를 가릴려고 하는 것을 보니 이제 조금씩 철(?)들어가나 봅니다.  


조금씩 들어가는 소위 '철'과 함께 찾아온 노안. 덕분에 제 발표자료의 글자들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작은 것을 보려 얼굴을 잔뜩 찡그려야 하는 세월을 가지신 분들의 심정을 이제서야 알게되었기 때문일까요.


글자를 키우다 보니 단어가 줄고 단어가 줄다 보니 핵심만 남게 되고 핵심만 남게되니 생각이 선명해집니다. 노안이 가져온 뜻밖의 선물입니다. ^^


발표를 마치고 주최측에서 마련한 식사자리를 마다하고 혼자 조용한 이태리 식당을 찾았습니다.


평소 이런 순간, 식전 빵을 주는 곳에 가서 좋아하는 파스타 한 그릇 시켜놓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혼밥을 합니다.  놓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정말 좋았습니다. 맛도 좋았고.. 단돈 9900원에 천원을 보태니 스프와 샐러드까지.. 호사였습니다. )


이런 저런 같은 주제 다른 생각들을 흥미롭게 듣다보니 이제는 집으로 가야 하는 시간... 전철을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명색이 봄날인데 어두운 지하로 가기보다 훤한 강가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유일한 여의도 인증샷.. 저 작은(?) 흔적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봄날 강가 풍경 몇가지...


말없이 앉아있고 싶었던 강가 벤치. 언젠가  좋아하는 뻥튀기를 가방에 넣고 와서 함께 온 동행과 말없이 소리내어 맛있는 뻥튀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비록 아직 꽃을 가득 내어주고 있지는 않지만 강가에 찾아든 봄의 자욱들은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봄이 오니 냉면(?)이 생각나서 한그릇했습니다. 왜 냉면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회냉면 색깔마저 봄입니다. ^^


제 삶의 건강했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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