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by 남모


왜 하루키를 좋아하죠? 어느 날 술자리에서 그녀가 물었다. 내가 대답했다. 나는 그의 상상력이 좋아. 그녀가 잠시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말을 이었다. 하루키에 대해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은 처음 봐요. 그날 우리는 술을 마실 때마다 상상의 문법을 이야기했다. 하루키의 빵가게 습격에는 바그너가 나오고 1Q84엔 레오시 야나체크가 울려 퍼진다. 공복에 시달리는 습격자와 여자 살인청부업자가 듣던 클래식 음악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것이 그가 평생 소장한 레코드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하루키 작품의 인물들이 왜 늘 알 수 없는 선택과 이상한 행동들을 하는지에 대해 인문학자 양자오는 그것이 영원한 소년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중요한 건 상상력이고, 그것이 당신을 어디로든 데려다줄 것이라고도 했다. 우리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이 있지만 미안하게도 믿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끝으로 나는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다. 상상력이 너를 구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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