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UI] 저기, 오늘자 기록 확인하셨나요?

모든 것을 기록하자. 그것이 코딱지일지라도..

by 남뮤점


디자이너의 몸을 구성하는 건 속도와 퀄리티, 그리고 감각이다.

그렇다면 디자이너의 머리는 무엇일까?


디자이너의 머리는 기록이다.

이 기록이란 건 무엇일까?


디자인에서의 기록은 단순한 메모를 넘어, 디자인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협업을 원활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이다.




기록, 그 기능은?


1. 의도와 맥락을 남긴다.

디자인은 감각적인 작업처럼 보이지만, 사실 논리적인 근거와 과정이 중요하다. 기록을 남기면 "왜 이 디자인을 선택했는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가?" 같은 맥락을 정리할 수 있다. 열심히 작업하다 중간에 '왜 이걸 하고 있지' 하는 회의감이 들 때가 많은데(개인적 경험담이다.),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초반 의도를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

디자인 컨셉을 잡는 초기 단계 뿐만 아니라, 컴포넌트 리디자인을 하거나 아예 디자인 전체를 갈아엎는 경우에도 필요하다. 디자이너는 기록을 통해서 "리디자인된 버튼을 통해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변경된 디자인에서 사용자의 ~한 페인포인트가 해소될 것이다" 하는 명확한 의도와 근거를 만들 수 있다.

KakaoTalk_Snapshot_20250217_195914.png 우리 팀 디자이너 일하는 모습

위 사진은 내가 속한 프로젝트의 디자이너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처럼 오히려 프론트엔드 쪽에서 디자인에게 이야기할 때도 있다. '카드 간 색상 변경으로 명확한 구분을 지어 사용자 인터렉션의 속도를 높이자' 라는 의도가 기록되어 디자인이 변경되고 반영되는 모습이다.



2. 팀원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끔 한다.

위 내용과 바로 이어진다. 디자이너는 개발자, 기획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과 협업할 때, 디자인 변경 사항과 결정 과정을 공유하는 기록이 있으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버튼 크기를 키웠다"라고만 하면 부족하지만, "접근성을 고려해 터치 영역을 확장했다"라고 기록하면 개발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동아리 프로젝트를 여럿 진행하면서 느낀 것인데, 디자인을 추가하거나 변경해 내용을 카톡으로 전달하는 일이 빈번하다.(위 카톡 내용22...) 그 많은 것들 중 내가 소통했던 방식들을 거슬러 살펴보니, 10% 부족한 것들이 많다. 변경된 것이 있다고 기록한 것은 좋았으나, 변경된 것에 대한 이유를 기록하지 않은 것이 그 부족한 점이다.


스크린샷 2025-02-17 오후 7.48.07.png 이건 내가 팀 디스코드에 적은 것이다...

위 사진에서 내가 작성한 근거는 '컴포넌트들의 크기가 많이 커서' 이다. 여기서 '컴포넌트들의 크기가 커서 사용자의 인터렉션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라고 수정한다면 더욱 더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었을 것이다.


사실 이건 부연 설명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당연한 이야기를 부연설명으로 문장을 길어지게 만들 수도 있어, 효율을 중시하는 실무에선 이정도까지 말하지 않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복잡하거나 규모가 큰 사항이라면 꼭 이런 근거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3. 히스토리를 남겨 리디자인을 쉽게 한다.

기록이 없다면, 시간이 지나서 디자인을 수정해야 할 때 왜 특정한 결정을 했는지 기억하기 어렵다. 또한, 특정 구역을 수정해야 하고 그 특정 구역이 있는 화면들을 전부 다 손봐야 하는 경우라면 기록 없이 스스로의 기억에 의존해 작업하는 방식은 효율성도 떨어지고, 큰 리스크가 있다.

반면, 이전 기록이 있다면 리디자인 시 기존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가 쉽다.

다음은 실제로 내가 인턴을 하며 기록한 리디자인 히스토리이다. 헤딩 타이포와 본문 타이포 스타일까지 다 변경해야 하는 조금 번거로운 작업이었다. 이 기록이 없었으면 타이포와 border radius 같은 사소한 디자인들을 어떻게 바꿨는지 화면마다 연타 클릭으로 확인해가는 끔찍한 작업이었을 것이다...

*나도 편하긴 하지만, 이 기록 형식은 이후 리디자인 파트 프론트분들에게 넘겨줄 때에도 유용하다 한다.(당연)





사실 인턴을 하며 저런 기록법을 몸에 익히게 되었다. 그 전까진 나도 정말 많이 부족한 것이 많았다. 앞선 기록법을 알기 전엔 피그마 코멘트 기능을 이용해 많이 소통했으나, 사실 피그마 코멘트는 일정 갯수가 넘어가면 정말 읽기 힘든 기능이라고 생각한다.(정말 나의 개인적의견2) 코멘트를 모두 확인하지 않는 이상 무슨 답글이 달렸고 어떤 내용이 업데이트되었는지 확인하기 꽤 번거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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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원으로 도배된 화면을 보는 순간 피로도가 급격해진다...




나중에 팀이 바뀌거나 프로젝트가 종료되어도, 체계적으로 정리된 기록이 있다면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참고할 수 있고, 새롭게 들어온 디자이너가 빠르게 적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지금 내가 과거에 했던 기록들을 보고 이 글을 적듯이...



즉, 기록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디자인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협업을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단순한 감각이 아닌 기록과 데이터 기반 디자인을 하는 모습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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