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테이토가 되겠다
2024년 9월, 3월부터 함께했던 동아리를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고민을 좀 많이 했다. 좀 더 규모가 큰 동아리로 들어가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것보다 스터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여기에 소속감이 없어지면 나 스스로는 공부를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합불합이 보장되어있지 않은 새로운 동아리를 신청하기보단, 아는 사람들도 많고 나름대로 애정도 가지고 있었던 코테이토 활동을 연장하기로 했다. 난 익숙함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이자 발전을 찾고 싶었고, 그 선택은 예상보다 나에게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는 동아리 활동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단기 디자인 스터디를 끝낸 10월 즈음, 자연스럽게 인턴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도 발을 넓혀 보았다. 작은 스타트업에 지원한 것이었지만, 나에겐 꽤 큰 용기이자 도전이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실무를 경험하면서 내가 가진 시각이 실제 일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이 되어갔다.
본격적인 파란만장의 시작이다. 포폴 다듬기 작업, 면접 준비 작업과 한 두 개의 프로젝트 작업, 홍보팀장으로서의 작업, 그리고 디자인 스터디 이 모든 것의 작업 기간이 겹치는 시기가 있었다.(새삼 많았네) 심지어 공부하는 중간에 급작스럽게 스터디 팀장을 맡게 되어 놀랐지만, 고맙게도 팀원들이 역할 분담 수행을 완벽하게 해 주어서 이건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았다. 여기서 나의 '성장'의 파트 1이 나온다. 바로 '잔일 쳐내기' 능력이다.
이게 뭔 소린가 싶겠지만, 집중하고자 하는 공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과제까지 부여되면, 나 스스로 내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매겨서 각각의 마감일까지 알아서 잘 해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만의 가짜 데드라인을 설정하게 되었다. 실제 기한보다 하루 이틀 앞당긴 기한을 정해두었다. 그리고 스스로 가짜 데드라인을 세뇌시켰다. 효과가 있었는지 되돌아보면, 몇개의 과제를 놓칠 때도 있었지만, 안 하는 것보단 나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성장'의 파트 2다. 이번엔 '완벽주의 버리기' 능력이다. 사실 난 조금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나 스스로는 이게 좋지는 않은 것이라 생각해 자랑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동시에 다양하고 많은 업무가 주어진다면, 급하고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고,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은 작업의 강도는 낮추는 등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오히려 미루게 되고, 나중 가면 막연하게 하기 싫어진다.
나는 이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고통을 받아왔지만, 이제 인턴 활동이라는 새롭고 무거운(?) 과제가 생겼기에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를 조절하게 되었다. 동아리 사람들에겐 조금 미안했지만, 인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동아리 활동의 목표를 비교상대적으로 '완벽'에서 '괜찮음'으로 바꾸었다. 어떤 것이 괜찮음 상태였을까?
바로 디자인 네트워킹이다. (외부인들을 위해: 디자인 네트워킹이란 코테이토 동아리 활동 중 일부로, 정기세션 시간에 디자인 파트 사람들만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디자인 파트장으로서 사실 준비하고자 하는 주제들도 많았고 욕심도 있었었다, 하지만 중요도에서 밀려 나의 완벽주의 카테고리에서 빠져나와버렸다. 중요도에서 밀린 만큼 정신을 차려보면 인턴 업무 중간이나 점심시간에 네트워킹 주제를 급하게 준비를 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완벽이라는 벽이 이 계기로 무너져 내렸다.
*사실 이 완벽주의 버리기 능력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책임감 없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지금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욕을 듣더라도 챙길 건 챙기고 욕을 먹는 게 차악 아니겠는가!
**여담으로 이후 인턴 활동이 끝난 다음엔 네트워킹에 집중할 기회가 있었지만, 완벽주의 카테고리 내에 핵심이었고 동기부여였던 인턴이 사라져 많이 해이해졌다. 그것도 진심으로 깊이 반성중이다.
***아쉬웠던 만큼 11기 디자인 파트장 인수인계에선 네트워킹 시간이 좀 더 유용하도록 같이 토로하는 시간을 가져서 매우 좋았다. 그리고 그만큼 11기 네트워킹 진행을 간간히 도와줄 생각이다.
돌아보면, 코테이토 10기는 익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시야를 넓혀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새로운 걸 발견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싶다.
이 글은 세세한 프로젝트 내용이나 스터디를 회고하기보단, 전반적인 활동의 느낌을 회고한다. 10기 때 했던 프로젝트와 스터디 모두를 회고하면 이상적이겠지만, 아직 데이터들이 너무 방대하고 정리를 마저 다 하지 못해 잠시나마 미룬다. 꼭 건질 건 건지고 마무리하고 싶긴 하다.
1년동안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시야가 넓어졌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턴 경험까지 이어지면서 더 깊이 고민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완벽하지 않았던 순간들도 있었지만,(많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대단했던 '만장'한 9기와, 조금은 순탄하지 아니했던, 그럼에도 거기서 성장점을 찾을 수 있었던 '파란'한 10기가 만나 파란만장한 1년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이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미미하더라도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나아가고 싶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내가 되기를 기대하며, 코테이토를 의미 있게 마무리한다. 파란만장한 코테이토는 계속될 것이다~! 내가 이 블로그 스터디를 계속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