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QUOIA가 바라본 AI Top 플레이어들의 전략 방향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은 실리콘 밸리의 유명한 VC로 애플, 엔비디아, Snowflake, Reddit 등의 유수한 회사들을 투자하고,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매우 의미있는 리포트와 통계를 제공합니다. 오늘은 2025년 AI업계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Sequoia의 글을 여러분과 함께 들여다 보려고 합니다. 원글은 "AI in 2025: Building Blocks Firmly in Place"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해당 글을 기초로 해서, 저의 생각을 덧대어서 정리한 것으로 여러 내용은 세콰이어의 작성 의도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4년에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던 여러 AI서비스 시장에서 5개의 주요 플레이어가 결승무대에 올라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 Amazon과 Anthropic, 구글, 메타, xAI의 팀들이 있을텐데요, 이 5개팀은 방대한 데이터 수집, GPU를 활용한 대규모 훈련, 증강 및 데이터 처리를 위한 아키텍처 성능 최적화에 매진한 끝에 남아있는 생존자일 수 있습니다. 현재 각 플레이어들은 규모의 경제, 원가절감, 서비스 차별화 등 여러 방안들을 두고 셈을 하고 있을 텐데요. 각각의 전략 방향에 대한 전망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글은 유일하게 자체 AI칩(TPU)을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GPU와 경쟁이 가능
- 자체 데이터 센터와 독자적인 모델 훈련 시스템, 더구나 이들은 BERT부터 트랜스포머의 기초를 만듦
- 강력한 내부 연구 인력과 리소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더 만들어 낼 가능성이 제일 높음
-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통합하게 될 경우, 그 시너지와 성장 가능성에 기대
- ChatGPT의 인지도와 36억 달러의 매출을 기반으로 AI서비스의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음
- 다른 플레이어의 AI서비스에 비해 소비자와 기업 시장에서 인지도를 기반으로 격차를 벌리는 중
- AGI에 대한 위협, AI윤리성 문제들에 있어 리더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
-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 비영리법인에서의 영리법인 전환 등의 여러 이슈 해결이 필요
- OpenAI 출신의 주요 인재인 Jon Schulman, Durk Kingma, Jan Leike가 앤쓰로픽으로 영입
- 인스타그램의 공동 창업자인 Mike Kreiger를 CPO로 영입하고, GPT-3의 창시자 Dario Amodei가 리드
- 인재 중심의 혁신과 연구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으나, 서비스 확대에 있어서 생각보다 더딤
- AI서비스의 'Don't be evil'을 강조하는 기조 덕분에 오히려 투자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는 느낌
- 10만 GPU 클러스터를 통해 데이터 센터 확장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 xAI와 경쟁사의 다음 이정표는 20만, 아니 30만 클러스터가 될 것
- xAI는 이번 CES 2025에서 엔비디아가 발표한 Cosmos와 같은 물리AI를 선점하지 않으면 투자효과 기대 어려움
- 인프라 우위와 안정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모델 출시가 늦고, 서비스 확장에 어려움이 있음
- Llama 모델과 오픈소스 전략으로 광범위한 배포 대상이 될 시장을 선점, Llama의 새모델을 기다리는 개인/기업 다수
- 인스타그램, WhatsApp, Facebook을 비롯한 자사 네트워크와 서비스에도 활용 가능
- 오픈소스 전략 덕분에 개발자 그룹으로부터 충성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친절하기까지 함
- 주커버그의 돌발 행동이나 엉뚱한 사업 아이템이 튀어나오지만 않는다면 2025년에도 알찬 성장 기대
ChatGPT 이후 출시된 모든 AI서비스들은 새로운 킬러앱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미드저니와 SORA 등의 기존 AI와 결이 다른(원래 태생도 다르고 실제 구조와 기술도 완전히 다르다. 별도의 시장으로 보는 것이 맞음) 킬러앱을 만드는데는 실패했죠. 음성 에이전트, AI회계사나 비서 등이 제 역할을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2025년이 Agent의 해가 될 것이라는 샘 알트만의 전망도 있지만, 그 기초가 되는 것은 AI 검색이 될 것입니다.
특히 1,000만 사용자를 돌파한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성공은 OpenAI가 ChatGPT Search라는 기능 확장이 필수가 되도록 만들었고, 구글도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구글링은 이제 노년층만 한다"라는 글로 경고메시지를 이미 받은 상황입니다. 기존의 인터넷 검색은 웹 크롤링과 인덱스, 키워드 기반의 연산 알고리즘으로 동작했죠. 그러나, AI검색은 AI 기반 기술을 활용하여 전문성 있는 검색엔진을 만들어 냈습니다. 변호사들은 Harvey를 사용하고, 의사들은 OpenEvidence를 활용합니다. 기존의 이미지 검색과 제공을 본업으로 하던 GettyImage와 Shutter Stock이 합병한 것도, AI 기반의 이미지 검색과 생성에 대해 엄청난 위기감을 느낀 끝에 결론을 내린 거겠죠. 즉, AI 검색은 기존의 단순 검색이 아니라, 맥락과 의미를 기반으로 한 검색으로 아주 강력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AI 검색은 특히 기존 검색과 차별화된 여러 요소들이 있습니다.
- 도메인에 대한 전문 지식을 의도에 맞춰 학습된 모델로 맞춤형 응답 제공
- 의사와 환자가 동일한 질문을 하더라도 원하는 응답의 유형과 정보가 다르게 표시됨
- 애플과 Apple(먹는 사과)의 의미 차이, 배와 Boat의 차이를 의도로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차별화
- 비즈니스와 업무 도메인에 대한 재무, 판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유한 모델을 만들어야 함
- 많은 LLM이 실패한 것은 할루시네이션과 부정확한 데이터
- AI 시장에서는 정확한 데이터와 API를 제공하는 기업이 핵심 경쟁력을 갖게 될 것
- AI서비스에서 실제 출력되는 결과는 정형적이지 않거나, 소비자의 요청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음
- 결과 제공방식도 맞춤형으로 간결하거나, 상세하고 멀티모달 기반의 풍성함으로 다양화될 것
- 결과 출력 형식에서 특히 정확한 출처 제공과 검증이 핵심 경쟁력 중의 하나
- 도메인 별로 작업환경에 적합한 인터페이스가 필요, 현재의 Vision Pro는 정답은 아님
- 서비스별로 의미 검색이 기존 워크플로를 해치지 않고, 데이터 기반의 컨텍스트로 재설계
- Copilot 만이 현재의 정답이라면, 인터페이스의 혁신은 IoT와 융합하는 방식을 찾는 것 (데이터는 IoT에서 수집)
AI 검색은 앞으로 도메인, 소비자 유형, 기업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변화되어 발전될 것입니다. 저만 해도 글감을 검색할 때는 퍼플렉시티를 사용하고, 논리적인 흐름을 볼 때는 Gemini를 사용하며, 마무리는 ChatGPT를 사용합니다. 지식 근로자는 최소 2개 이상의 AI 검색엔진을 앞으로 계속 사용할 것이고, 전문가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는 AI 서비스를 찾게 될 것입니다.
2024년은 AI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기존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 과점 지위를 가진 플레이어들이 위협을 느꼈고, 그것이 서로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일종의 치킨 게임이 벌어졌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경쟁자가 1등의 자리를 차지하면 패배자의 타격이 큽니다. 또한 죽어라 투자를 했지만, 1등을 하지 못해도 커다란 타격이 되는 이상한 게임이죠. 그러나 2025년에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BIG 5의 윤곽이 드러났고, 빅테크들의 투자 방향도 2024년 3분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아닌 안정화 추세를 보였습니다. 아마존과 메타도 2025년 상반기 이내로 시장에 필요한 수준의 인프라 투자와 구축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에는 충분한 만큼의 투자가 이뤄진 만큼, AI컴퓨팅 비용이 대폭 감소하고 그 혜택은 스타트업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제는 빅테크들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관찰하고, 뉴 노멀(New normal)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기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죠. 아마존이 혼자서 꿀빨았던 클라우드 시대로의 변화시기에 많은 빅테크들이 시장의 기회를 놓쳤죠. 그 교훈 덕분에 2024년의 AI 광풍과 투자가 가능했던 것이고, 2025년은 이 AI 컴퓨팅 파워와 인프라 위에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를 기대해 봐야 합니다. 아마 TOP 3 정도는 정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