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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무 Dec 03. 2020

내가 가장 최근에 깨달은 것

인터뷰 프로젝트 '당신의 지금'을 기록합니다

캐롤과 크리스마스 트리의 공통점이 있다.

물론 당연히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단어들이라는 것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두가지의 닮은점은 모두 그 때가 지나면 시들해진다는 것.

철지난 캐롤, 철지난 트리.

마치 계절이 지난 옷이나 유행이 떠난 가요처럼 그렇게 힘이 없어질수가 없다.

이 둘은 기다리는 맛이 있고 기다리는 그 타이밍에 정확하게 그 맛은 배가된다.

12월 25일, 모두가 아는 크리스마스.

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우리는 캐롤을 듣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환호한다.


인생에 캐롤과 트리같은 것이 또 있을까?


나는 그것을 타이밍이라고 부르고싶다.


적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그 일을 하는 것

언제나 모든 일에는 가장 알맞은 때가 있는 법이다.

이 문장에 동의한다면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이 순간이 무엇에 어울리는 때인지를 예민하게 분별해내 그냥 지금 그것을 하면 된다.


그런 의미로 나에게 2020년은 어떤 타이밍이었을까?


2020년이라는 물리적 한 해가 이제 채 한달 남은 지금 시점에서

아직 한달이라는 시간이 남았기에

지금이라도 타이밍에 맞는 것을 하고싶어졌다.

철지나 후회하거나 김빠진 캐롤을 듣지 않기 위해

가장 설레이고 들뜨는 그 느낌을 하루라도 더 오래 느끼기 위해.


나에게 2020년은 '멈춤'의 타이밍이었고 숨을 고르고 멀리 '바라보는' 시간대였다.

그렇다면 남은 한달도 그냥 멈춰있고 바라보고 있으면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멈춤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적극적인 행동이고

바라봄은 반대로 가장 큰 힘이 들어가는 정성이다.


하던 것을 애써 멈춰야 하며, 분주한 시선을 거두고 올곧게 바라봐야 할 대상을 찾아 매진하고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멈춤과 바라봄, 이 두가지를 해둔다면 앞으로 맞이하게 될

내 인생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시간이 도래할 때

그동안 멈춰서 배운 것, 바라보며 깨달은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짜 설레임은 그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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