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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무 Jan 31. 2021

2021년의 12분의 1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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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1시간이라도 갈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1월

오늘은 1월 31일. 2021년이 12분의 1이 지났다.

주말 오후. 아무도 없는 사무실 라운지에서 일을 하다말고 브런치를 열었다.

짧게라도 지나온 2021년의 1월 한달을 정리해두고 싶었다.


새해라는 것에 설렜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에 모처럼 들떴다. 아마도 지나온 한해가 쉽지 않았고 생경했기에 새로움이 가져다주는 기대감이 그 어느 해보다 더 컸던 것 같다. 2020년 12월 한달동안 셀프 인터뷰집을 완성했고 1월 첫주까지 원고 수정기간이 있어서 마감시간 직전까지 열심히 수정했던 기억이 난다. 예정대로라면 책은 이미 인쇄가 끝났고 곧 실물로 도착할 것이다. 작지만 뭔가를 완성한 기쁨이 연말 연초에 있어서 나중에 받게되면 더 자세하게 리뷰해보고 싶다.


1월 초에는 일부러 시간을 할애해 아직 매우 초기단계이기는 하나 햇수로 한 해가 더 지나며 창업한 회사의 올 한해 사업계획을 위해 매진했던 것 같다.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정성을 드리되 작은 시도는 무심하게 할 것.

일단 방향이 정해지고나면 어디로든 가볼 것.


그러한 마음으로 올 해 우리 회사와 우리 팀의 위시 작업 리스트와 사업전략을 수립했고 사무실 벽에 붙여두었다.

n개의 프로젝트를 리스트업해서 1월부터 12월까지 현실적인 계획을 세운 뒤 마일스톤을 만들었다. 내가 하는 일이란게 늘 변수가 많고 스케줄이라는 것은 대체로 무의미한 숫자에 불과하나 올해는 좀 현실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루정도의 시간을 들여 스케줄을 만들었고 그리고 난 뒤 1월의 중요한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새해의 리추얼 이요셉 작가님의 작품 캘린더 사기

그중에서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중국의 한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이 되어 지난주에는 거의 그 일에 몰두했던 것 같다. 중국에서 10년 정도 일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100여페이지의 중국어 문서를 모두 읽는 데 3일 정도 걸렸고 읽고 의견을 정리하는데 며칠간 밤 11시까지 야근을 했다.

회의는 준비한 것의 30%정도밖에 말하지 못한다는 경험을 가정할 때 그래서 300%를 준비해야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는다. 특히 우리 업에서 주로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회의는 적어도 내 생각이 정리되고 무엇이 좋고 안 좋은지에 대한 뚜렷한 주관이 있어야 회의를 주도할 수가 있다.

베이징, 서울 그리고 곧 싼야로 춘절 연휴를 보내러 간다는 감독님과 세 도시에서 온라인으로 회의를 했다. zoom 이나 tencent meeting, 혹은 위챗 컨콜 기능 등으로 주로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는 일상이 거의 자리잡았다. 1년정도 해보니 이보다 편할 수 없고 매우 효율적이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을 방식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행복하다

이번달에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소설책 하나를 검토할 일이 있었다. 긴급한 업무는 아니지만, 늘 새로운 IP를 발굴하는게 프로듀서로써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작품을 물색하곤 하는데, 이번에 이 소설을 만나는 과정은 조금 독특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든 나와 인연이 있고 메이드가 된다면 나중에 그 첫 조우의 스토리를 재밌게 풀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소설의 장르는 로맨스였고 웹소설이 아닌 출간된지 몇 년 된 책이다.

내 예상이 맞다면 몇년이 되었지만 아직 초판 1쇄이 머무른,

이것또한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면 아직 대중들에게 발견되지 못한 진주같은 소설이다.


우선 500여페이지 짧지않은 소설을 읽는데에 일을 하면서도 단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고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조금 묘했다. 이걸 무조건 좋다고 해야하나 조금 애매한 기분. 그러나 나의 생각과 세계관에 다가와 공명한 것만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며칠간 뇌리를 떠나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우선 그 생각의 결을 숙성중이다.

며칠정도 더 생각과 마음에 머문다면 출판사쪽에 연락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

거짓말처럼 구름한점없는 파란하늘 요즘도 자주 산책한다 산책은 내 영감의 원천이랄까ㅋ

이밖에 우리회사에서 가장 중점 프로젝트는 지난주에 몇가지 중요한 결정들을 지났다. 산을 오르는 느낌이라면 이제 좀 풍경도 눈에 들어오는 중턱 정도 오른 것 같다.

최근에 집중하는 프로젝트는 오늘도 진행중이다.

어쩌면 2021년의 우리 회사의 향방을 많이 가를 수도 있는 결정적인 작품이기도 한 것인데 아직은 조용히 다루고 있다. 마음이 많이 가는 작품이고 그만큼 투자도 많이 했다. 이 작품에 부디 생명이 불어넣어지기를 매일 기도한다! 작품의 생명력으로 스스로 살아나 이 이야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가 스스로 말을 걸기를. 그렇게 좋은 작품으로 태어날수만 있다면 사실 2021년 한 해를 모두 바쳐도 아깝지 않을 법한, 소중한 작품.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이렇게 나이브해서 쓰나 싶지만 브런치는 공개된 공간이므로 이정도로 후에 내가 읽었을 때 어떤 것인지 떠오를 정도로만 적어두려고 한다.


작년 초 베이징에서 서울로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인 귀국을 하며 처음에는 홍대 연남 지금은 여의도로 사무실을 이전했지만 올 해 상반기 여건이 허락된다면 좀더 넓은 사무실로 이전하려고 준비중이다.

이전을 하기 전에라도 올해 접이식 자전거를 한 대 장만해서 날씨가 조금만 풀린다면 마포대교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려고 준비중이다. 마음으로는 브롬튼을 사고싶지만 자전거 한대에 200만원이라니요 ㅎㅎㅎㅎ

영국 직구로 150만원대 보급형?을 사는 루트를 알아두었고 조만간 결정해야지. 브롬튼 말고도 튼튼하고 잘 나가는 입문형 자전거 살지도 모른다. 아무튼 뚜벅이인 나에게 자전거는 너무너무 가장 좋아하는 비이클.  

드라마틱하게 눈이 오던 날, 눈은 잠시뒤 그쳤고 해가 떴고 이내 다 녹았다 착한눈이었다

그리고 이것도 '날씨가 좋아지면'으로 유예해두었지만 가능하면 입춘이 오는 2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작년에는 경의선 숲길을 따라 왕복 8km를 걸어다니면서 걷는 것의 즐거움을 알고 습관화했다면 올해는 한강 달리기를 좀 해볼까 '생각'만 하고 있다. 집에서 10분만 걸어가면 한강이 있으니까 5km 이렇게는 바라지도 않고 매일 혹은 일주일에 3번 2~3km 정도 아침 출근하기 전에 달려볼까 생각한다. 우선 이것도 먼저 뱉어놓아야 실행까지 할테니 여기까지.


2021년 1월 31일, 한달일기 끝.


아맞다 1월에 아이폰12프로를 샀다. 7에서 바로 12로. 7은 4년 썼다. 그리고 1월의 첫 책, 내 인생에 큰 울림을 준 책 <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판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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