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ㅡ이탈리아

오래된 골목ㅡ시그널1.2.3.4.5.

by 나무늘보 song

<붉은 심장>


그는 그녀의 붉은 마음 위에 올랐다.

가파른 법칙은 마법으로 가속하고 이제 너는

뛰어내릴 수 없다.

그럼 뭔데?

붉은 심장이 절규한다.

오로지 사랑!!!

피렌체 골목에서 발목 잡혔다

<표지판>


피렌체 낡은 담벼락에 섬광이 날카롭다.

몸을 뚫고 마음을 뚫고 지나가는 이정표.

문득 내 환상은 초현실로 생생해진다.


거대한 파도가 덮쳤다

몸이 서핑하듯 날아올랐다

멀미로 속이 뒤집어진다

지옥을 나와 연옥에 오른 나는 비천의 화살을 타고

천상으로 날아갔다.

<당신의 미라>


환생을 꿈꾸는 당신은 미라로 봉인되었다.

나는 아씨시에서 당신을 깨웠다.

어스름과 야음 사이 어디쯤에 당신은 누운 몸을 세워 앉았다.

나는 화려하게 치장한 침실에서 당신을 영접한다.

우리는

몽롱한 도발로 한 몸,

당신의 체취를 몸에 문신으로 새긴다.

중세의 시간이 절정으로 만개한다.

<레터스 투 줄리엣>

베로나를 찾아간 이유다. 줄리엣집 입구 벽에 새겨놓은 사랑의 맹세들. 덧씌어진 사랑맹세는 낙서가 되고... 한글로 쓴 사랑맹세도 보고. 줄리엣의 용기가 부러워 나도 한줄 덧없는 맹세를 새겨본다.

<소매치기 주위>

어느날 문득 알아챘다. 내 삶의 의로움이 도난당했구나. 바투잡아 챙기고 있어야 할 목록을 어이없이 뺐겼다. 약지 못하면 넉넉히라도 가지고 있던가, 어수룩해 털려버린 인생은 먼 길 가기가 버겁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