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도 모르는 나의 구조 (2장)

< 문제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

by 나무샨티namooshanti

2장, 우리는 왜 결과를 원인으로 착각할까?


문제가 결과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이해하고도

다시 원인 쪽으로 돌아간다.


이건 무지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습관문제다.


인간의 인식은

항상 가장 먼저

보이는 것에 반응한다.


감정이 먼저 느껴지고,

사건이 먼저 발생하고,

갈등이 먼저 터진다.


구조는 그 뒤에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본능적으로

원인 후보에서 탈락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가장 나중에 드러난 것을

가장 먼저 의심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통제 욕구다.


원인은

고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감정은 조절할 수 있을 것 같고,

상황은 바꿀 수 있을 것 같고,

사람은 설득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 구조는

당장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바로 개입할 수도 없고,

즉각적인 변화도 없다.


그래서 인식은

본능적으로

다룰 수 있어 보이는 쪽으로

원인을 이동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착각이

비합리적이거나

어리석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정상적인 인식 작동에 가깝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구조를 보기 전에

증상에 반응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효율적인 인식 방식이

삶 전체를 다루기에는

너무 거칠다는 데 있다.


빠른 반응은

위기를 넘기는 데는 유리하지만,

반복을 이해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문제를

다른 이름으로

여러 번 겪는다.


결과를

원인으로 착각할 때

삶에는 특정한 패턴이 생긴다.


감정은 바뀌는데 상황은 그대로다.


상황은 바뀌는데 관계는 반복된다.


관계는 바뀌는데 결말은 같다.


이때 사람들은

운, 성격, 타이밍 같은 말로

설명을 덧붙인다.


하지만 이 설명들은

문제를 이해시키기보다

문제를 고정시킨다.


이 연재가 하려는 일은

이 착각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착각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정확히 보는 것이다.


결과를 원인으로 착각하는 순간

우리는

구조를 볼 기회를 스스로 놓친다.


다음 글에서는

이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그렇다면 구조적 인식이란

실제로 무엇을 보는 능력인지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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