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은 언제 감정이 되는가?

감정이 내가 되는 구조

by 나무샨티namooshanti

미움은
처음엔 감정이 아니다.


대부분의 미움은
어떤 순간,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할 때 생긴다.


그날의 말보다
그날 이후의 해석이
미움을 만든다.


“그때 왜 그랬을까”
“그 말엔 다른 뜻이 있었던 걸까”

“나는 왜 그 상황을 그냥 넘겼을까”


이 질문들이
감정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고정한다.


미움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을 붙잡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미움을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구조’로 돌아오게 된다.


나는 어떤 순간을
놓지 못하는가.
나는 어떤 말을
계속 되돌려 듣는가.

나는 왜
그 장면에서만 멈추는가.


미움은
누군가를 향해 있지만,
그 작동 방식은
항상 나 쪽에 남아 있다.


그래서 미움은
감정이 아니라
사유의 반복이다.


이 글은
미움을 분석하려는 글도 아니고,
구조를 설명하려는 글도 아니다.


다만
미움과 구조 사이에
항상 하나의 지점이 있다는 것.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

그 지점에
우리는 늘 서 있다는 것.

오늘은
그 자리를
그대로 바라본다.


<< 토요일의 나른한 커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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