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도 모르는 나의 구조. (4장)

문제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by 나무샨티namooshanti

4장, 감정은 왜 늘 결과로 나타나는가?


감정은

사건과 함께 생기지 않는다.


감정은

사건 이후에

의식이 그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따라 나타난다.


그래서 감정은

항상 늦게 도착한다.


우리는 흔히

감정이 행동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불안해서 피했고,

화가 나서 분노했다고 여긴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순서는 반대다.


이미 선택이 이루어졌고,

이미 위치가 정해졌고,

이미 관계의 배치가 작동한 뒤에

그 결과가

감정으로 출력된다.


감정은

의사결정의 원인이 아니라

의사결정 이후의 신호다.


그래서

같은 감정은

다른 상황에서도

반복된다.


상황이 같아서가 아니라

선택이 이루어지는 방식이

같기 때문이다.


감정을 다루어도

삶이 바뀌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고,

조절해도

선택의 구조가 그대로라면

다음 상황에서

같은 감정은 다시 나타난다.


이때 사람들은 말한다.

“알겠는데,

왜 또 이럴까.”


하지만 감정은

아무것도 반복시키지 않는다.


반복되는 것은

감정을 만들어낸

구조다.


감정을 결과로 보기 시작하면

한 가지 변화가 생긴다.


감정을

설명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해석해야 할 신호로 보게 된다.


이 불안은

무엇을 피한 결과인가.


이 분노는

어디에서 침묵했는가의 결과인가.


이 공허는

어떤 관계 배치가

지속된 결과인가.


질문이

감정에서 구조로 이동한다.


이 지점에서

감정은 적이 아니다.


없애야 할 대상도,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아니다.


감정은

구조가 정확히 작동하고 있다는

보고서에 가깝다.


그래서 감정은

사라지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감정이 나타나는 이유를

잘못된 위치에서

묻지 않으면 된다.


감정을 원인으로 삼는 한

삶은 감정에 끌려간다.


감정을 결과로 놓는 순간

삶은

구조를 선택하는 문제로

다시 정렬된다.



<< 다음 글에서는

이 구조가 굳어질 때 생기는 현상,

왜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는지를

다뤄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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