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고됨

게이랑에르 피오르 유람선에서

by 구름따라

게이랑에르 피오르 가는 유람선을 탔다. 노르웨이에 도착해서 세 번째 타는 배라 그런지 조금은 익숙해졌다.

배에 승선하는 시간보다 한 15분 전에 가서 줄 서서 기다려야 좋은 좌석에 자리 잡을 수 있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서둘러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벌써 열명 남짓한 사람들이 캐리어를 끌고 서 있었다.

부지런들 하시네.... 미소가 지어졌다.


제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우리보다 앞에 선 사람들은 모두 2층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우리가 1층 제일 앞 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맨 앞에 앉아있다가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눈을 뜰 수가 없어서 그 뒷자리로 옮겼다.


그때 할아버지 한분이 제일 앞렬 좌석에 와서 앉았다. 그. 런. 데 앉자마자 주무시더라는... 햇살이 몸을 노곤하게 녹여주는 날이긴 했다.

25.7 브런치용 할아버지.jpg 사진은 초상권 문제로 일부러 어둡게 조정했습니다.


여행의 고됨이 느껴졌다.

나도 몸이 피곤하면 즐거움도 사치일 때가 있다. 그런데도 예전만큼 밤에 푹 잘 수도 없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익숙하게 누리던 것들을 하나 둘 떠나보내는 것 같다. 그중 하나가 숙면일 뿐이다.

밤에 숙면을 못하고 낮에는 피곤하고 그럼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일상을 살아내는 것, 그게 나이 듦이다.


할아버지가 조금만 더 주무시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저 투명하게 빛나는 게이랑에르 피오르의 윤슬을 보시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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