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은 풍경처럼 보이지만,
실은 사람들 사이의 거리로 완성된 사진입니다.
바다와 배는 배경에 머물고,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디까지 허용하고 있는지가
이 장면의 중심을 이룹니다.
이 사진을 찍으며
나는 여름이나 여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들어온 것은 색감이나 분위기가 아니라
물 위에 놓인 사람들의 위치, 시선의 방향,
그리고 쉽게 좁혀지지 않는 간격이었습니다.
스트릿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담았는가'보다
'얼마나 다가갔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장면에 끼어들기보다
관계가 스스로 드러날 수 있는 거리를 지키는 것.
그 태도가 사진의 표정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나는 풍경을 소비하지 않고,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만들어낸 관계의 모양을
조용히 받아 적습니다.
사진은 그렇게,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더 오래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