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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Jun 01. 2020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

2013년에 출간된 노란색 책. 내가 지금까지 낸 책 중에서 가장 빠른 시점에 절판된 책이기도 하다. 저서로서는 두 번째 저서였고, 블로그 책이지만 희한하게도 블로그 활용법보다는 블로그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에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 책이다.


이 책은 "야. 블로그는 이렇게 저렇게 하는거야"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야. 너는 블로그로 이런것들을 이룰 수 있어!" 라는 희망을 주는 책이다. 


약간의 기술과 마인드셋을 알려주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기술을 알려주기보단 희망을 알려준다. 기술은 인터넷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그리고 기술은 계속 바뀐다. 10년전의 기술과 지금의 기술은 다르다. 5년전의 진실이 지금은 진실이 아니다.


이 책은 1쇄가 모두 절판되어 지금은 구매할 수 없다. 전국에 있는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된다. 중고서점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전자책(e-book)도 있으니 편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작가 입장에선 종이책을 추천한다.


세상에 콘텐츠 제작자는 왜 이리도 없을까? 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단순한 기술 교육보다 동기부여 모티베이션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본다. 수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 업계에 잠깐 발을 들였다가 이 곳의 더러움과 어려움에 질겁하여 다시 빠져나간다. 콘텐츠 세상은 그런 곳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반드시 참여해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여러분들이 어떤 직업을 갖고 있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은 유용하다. 매스미디어의 이용률은 모조리 바닥을 향해 가고 있지만, 재미있게도 종이책 이용률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론과 희망을 좋아하기보단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좀 더 좋아하고 책이라는 콘텐츠 측면에서 봤을 때, 기술을 알려주는걸 매력적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오래도록 읽힐 수 있고, 오래도록 숨쉬는 책을 쓰고싶었기 때문에 책의 전체를 글로만 가득 채웠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 들었던 말 중 하나는 "무슨 블로그 책에 그림도 하나 없냐"였지만, 같은 해에 출간된 알록달록 그림으로 가득 채워진 블로그 책은 2020년에 잘 읽히지 않는것 같다.


바이블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실력이 부족하여 허접한 책으로 나왔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2020년인 요즘에도 많은분들이 찾아주고 블로그에 후기를 남겨주고 계신다. 아무래도 블로그 책인만큼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는게 당연한 흐름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읽히고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는점에서, 처음 기획의도가 아주 조금은 달성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출간 당시 출판사에서는 제목에 '마케팅'을 넣자고 제안했지만, 나는 책의 내용이 마케팅과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으므로 마케팅이라는 단어는 제외하고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로 해야한다고 강조했고, 책 제목은 그렇게 나왔다.


과거에는 블로그 정도가 개인이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페이스북이든 인스타그램이든 유튜브든 블로그든, 아니면 브런치든. 여러분이 원하는 어떤걸 얻기 위해 도전해볼만한 매체는 다양하고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 한가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를 동시에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이 여러 SNS 채널을 동시에 운영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드는 일은 아주 재미있지만 매우 귀찮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말 간절하게 인생을 바꾸고 싶어하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콘텐츠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유튜브 시대이지만, 나는 요즘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의 시대는 갔고, 유튜브만이 살길이라는 이야기들은 넘쳐난다. 그러나 글과 책, 특히 종이책이 주는 특유의 매력은 대체제가 없으므로 금방 사라지진 않을걸로 생각한다. 


책은, 특히 종이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지고 있는 묘한 가치가 있다. 이걸 글이나 말로 설명하는건 어렵다. 말하자면, 책이라는게 주는 어떤 느낌과 분위기가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책을 쓸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블로그가 책을 쓸 때 아주 유용하다. 일단 글을 쓸 수 있고 검색이 되며 공유가 가능한 까닭이다. 


대부분의 경우, 인생은 아주 느리게 바뀐다. 아주 조금씩 바뀐다. 낙수가 바위를 뚫듯이 조금씩 조금씩... 느리지만 확실하게 바뀐다. 세월이 지나고 후회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인생이 느리게 바뀌기 때문이다. 냄비가 아주 빠르게 뜨거워지면 잡은 손을 놓겠지만, 아주 천천히 뜨거워진다면 놓기보단 적응하기 마련이다. 



나는 이 책에서 블로그의 유용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블로그로 일상과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아주 재미있다는 사실을 소리치고 싶었다. 일부 사람들은 블로그를 하고 싶을 때만 한다. 하고싶을 때만 하고 하기 싫을 때 안하는건 취미이지 그 이상이 아니다. 


콘텐츠로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취미 이상의 무엇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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