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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Oct 15. 2020

어제 한 끼도 못먹고 일했다

일을 하다보면 시간 문제로 한 끼도 못먹는 날이 종종 있다. 나는 밥을 먹는다는 행동과 경험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보통은 식사 시간을 비워두고 일정을 잡는 편인데도 어제는 한 끼도 못먹었다. 


출장지에서는 현장의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물어보거나 미리 조사한 인터넷의 정보에 의지해서 갈 수 밖에 없다. 인기 도시 지역에는 다양한 정보가 있는 반면에 소도시나 지방은 정보가 많지 않아서 유용한 정보를 얻는게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다. 



어제도 원래는 식사 시간을 여유롭게 비워두고 일정을 잡아두었었고 식사 시간에 맞춰 미리 조사한 식당으로 가게 되었는데, 식당을 운영하시는 어르신께서 식사 판매를 안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인상 찌푸리면서 굉장히 기분 나쁘게 말씀을 하셔서, 기분이 조금 나빠졌지만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러고선 어떻게든 식사를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마땅한 식당이나 식사할만한 곳을 찾지 못했고, 이렇게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다음 일정이 코 앞으로 다가온 바람에 할 수 없이 밥도 못먹고 다음 일정을 소화해야했다. 


운수 좋은 날인지 저녁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결국 한 끼도 못먹고 일을 한 날이 되어버렸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약간 다른게 다음주부터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해당 장소로 출장을 가야하는 일정인지라, 매주 이런 경험을 해야한다는게 좀 슬프다.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주변인들은 다 쉽고 편하게 돈 버는것 같은데 나만 힘들게 돈 버는것 같아서 정말 억울하다. 그래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이걸 해결할 방법을 찾고 참고 버티고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하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 되는 측면이 있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원하는걸 빨리 얻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도리는 없다. 


바쁘고 힘들고 어렵게 일 할 수록 하루 빨리 은퇴해야겠다는 마음가짐에 더 집중하게 된다. 자존심 세우고 편하지만 가난한것보다는 좀 어렵고 힘들지만 여유있는게 절대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면, 어떻게든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분위기다. 예를들어 정년 보장이 되는 직장을 찾는다. 편하게 일하고 오래도록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나는 최대한 빨리 돈을 벌고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되도록,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고, 가능하면 빨리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를 앞당기고 싶은 마음 뿐이다. 결국 이렇게 하려면 지금 당장은 열심히 일을 하는 수 밖에는 없다.


일을 할 때 체력적으로, 그리고 컨디션적으로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서 그동안 자전거 운동도 하고 걷기 운동도 하고 했었는데 도움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는 집에 오자마자 너무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그대로 쓰러져 기절하듯 잠들었다. 일어나니까 새벽 4시길래 정신 차리고 글 써놓고 또 다른 일을 하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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