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아는 사람에겐 파워포인트가 필요없다

자신을 알

by 남시언


업무 미팅이든 술자리든 면접이든 강연이든 사람을 상대하는 대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아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예를들어 나처럼 무슨 짓을 해도 잘 외워지지 않는 사람에게 A4 5장 분량을 가진 면접 예상 질문과 답변을 통으로 외우라고하면 100% 실패한다. 대화, 상호소통은 불경 외듯 외워서 하는게 아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필살기를 준비하면 된다.

프로는 자신만의 방법을 연마한다. 아마추어는 멘토나 스승의 방법을 고스란히 답습하면서 어울리지 않는 옷을 겨우 끼워맞추려한다. 우선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자기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아는 사람에겐 파워포인트가 필요없다"



"말을 잘하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전달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 조차 모르는데 어떤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대화는 스스로에 국한되지 않는다. 항상 상대가 있고 그 상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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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 TED를 검색해서 감상해보자. TED 무대에 있는 연사들은 수십장의 슬라이드를 감상할 틈도없이 빠르게 훑으면서 말하지 않는다. 그들의 슬라이드는 매우 압축되어있다. 그들은 슬라이드를 읽지 않는다. 준비된 말을 한다.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몇 달전 동네 슈퍼에서 마주친 어떤 사람과의 대화를 이야기한다. 연구자로서 연구결과에 대해 요약 설명해주고 유머를 첨가한다. 인생의 진리나 정답을 말해주는 것 같지만 실제론 그 연사의 생각일 뿐임을 모두가 알고있다. 그들은 자신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 어떤 주제로 말할지 정해두고 그걸 말한다. 곧 강연은 끝나고 기분은 만족스럽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 의견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단 한번도 검증되지 않은 내면의 목소리에 도박을 거느니 안정적인 방법을 활용하겠다는 일종의 선택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략이라는건 일회용 건전지와 같다. 다른 사람의 전략은 그 사람 한 번으로 족하다. 자신만의 전략을 개발해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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