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스 아웃:웨이크 업 데드 맨> 라이언 존슨
나름 인기 있는 시리즈 <나이브스 아웃>의 3판 <웨이크 업 데드 맨>을 보았다.
시리즈의 2편이 약간 실망스러워(밀실 살인이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아서) 잠시 잊혔던 것 같은 이 시리즈의 3편은 꽤나 만족스러웠는데,
살인사건의 트릭이나 복잡한 해결 방법들 보다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강렬했다는 생각이 든다.
뭐랄까, 믿음직한 탐정이 풀어내는 영리한 추리과정을 보는 재미에서 더 나아가, 소재만 탐정 영화이지, 본격적인 연기 대결이랄까, 교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맡은 역할을 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등장만으로도 중량감이 넘친다.
특히 글렌 클로스의 후반부 연기가 좋았던 것 같다. 조시 브롤린의 안전한 연기와 카리스마 역시 이 극을 중후반으로 이끌어가는 힘을 보여준 것 같고, 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깜짝등장(?)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블랙 스완>의 밀라 쿠니스가 너무 나이든 역할로, 그리 아름다운 역할이 아닌 경찰 서장역할로 나와서 세월이 하수상하달까, 브누아 블랑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조금 줄어든 것 같은데, 이전 두 편의 시리즈보다 더 연극적이며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연기들에 집중하다보니, 이 영화의 주제에 대해선 뭐라 생각나는게 없다. 메인 빌런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이지만, 범인이 차례 차례 그 다음 범인에 의해 사라지는 것때문에 그런 것같기도 하고, 조쉬 오코너의 초반 내러이션에 도입부가 완성도가 꽤 높아서 이야기의 중반으로 진입하기 용이했던 것같다. 극의 후반부 다니엘 크레이그와 제프리 라이트가 같이 잡히는 부분은 <007 카지노 로얄>이 잠시 생각났다!
해서 앞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다음 편이 제작된다면 이 시리즈의 조연들의 연기 때문에라도 더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꽤 긴 러닝타임의 영화이지만, 연기 보는 맛이 있는 코지한 킬링 타임 무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