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 도박꾼의 노래>, 에드바르트 베르거
넷플릭스에서 콜린 파렐이 나온 영화를 봤다.
콜린 파렐이 나오는 영화는 그의 연기 때문에 눈에 띄는 대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비교적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그는 2008년에 <킬러들의 도시>라는 B급 무비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뭐랄까 너무 잘생긴 외모 덕에 누가 봐도 주연급 포스라 역설적으로 맡은 역할의 제약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다양한 연기를 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이 보이는 배우랄까.
특히 슬픔을 연기하며 짙은 눈썹이 꺽쇠처럼 구부러지는 인상은 특별하다.
여하튼 이 영화 <발라드 오브 어 스몰 플레이어>는
도박 중독 사기꾼이 마카오에서 겪는, 거의 인생 쫑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뭐랄까? 일종의 유령이야기가 조응한다.
소설 원작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설정인 듯보이는 중국인 신용업자 다오밍의 등장은 자연스러운데, 그녀가 사기꾼 콜린 파렐을 뜬금없이 도움을 주는 과정까지의 설득력이 영화에서는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거기에 더해 이 영화에서 서사를 더 탄력적으로 만들어주는 등장인물들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콜린 파렐은 자신만 등장하는 씬에선 역시나 탁월한 연기를 보이지만,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조사원이나, 마지막에 등장하는 비슷한 사기꾼역의 배우 말고 뭔가 더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구원이 주제인 만큼 파렐이 혼자 그 수난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구조이긴 하지만,
수난과 구원, 그리고 참회의 의식을 보다 현대적으로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한편, 수난은 자초함 것이고, 구원은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위한 점이라면, 도대체 그가 왜 갱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이 이 신화적인 구조의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일 듯싶다.
동양의 유령은 너무 친절하고 너무 아낌없이 주는 것처럼 나온다는 게 진부한 오리엔탈리즘으로 귀결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