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와 정림사지

바로숲 통신 사전01

by 온형근
정림사지가 오래 기억남는다.

그 확 끌어당기는 안정된 비례감, 안정은 세상의 모든 잘못을 덮고 은은하게 말한다. 네가 가장 멋지다고. 호혜와도 또 다르다. 너 좋고 나 좋고가 아니다. 일단 가장 안정된 아름다움을 주고, 너도 아름답다고 꼬드긴다. 그러니 안넘어갈 수 있겠는가. 정림사 오층석탑이 그렇다. 석조여래좌상은 또 어떤가.


닮아도 저렇게 흡사할 수 있나

그렇지, 내가 가리고 싶은 부분은 기막히게 순간적으로 캐치하여 어느 순간 조합하여 프레젠테이션하니까. 능력을 따라갈 수가 없다. 빠르기가 전광석화이다. '보았노라, 알았느라, 여기보렴' 나 닮은 못난 투성, 그런데 어쩜 저리 멋진가.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이 부분에서 빛나는 사리이다.


안정과 못남으로 시작한다.

못난 놈이라 못난 짓 하겠지만, '바로숲 통신'을 준비하고 있다. 정식 발송 전에 사전판을 먼저 시작해본다. 바로숲은 정림사지의 '정림'을 풀어서 내 마음대로 심은 나무이다. 숲을 이루자는 의미에서 나무를 심었다. 못남이어서 멋질지, 안정감이어서 조화로울지 더 두고볼 일이다. 모든 의도된 의미 안에도 자생의 우주는 돌고 있으니까. 자생력에 기댄다. 그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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