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명시와 걸명소
다산은 혜장 등에게 걸명시를 보내 차를 얻어 마셨으나 추사처럼 지속적으로 걸명시나 걸명소가 나타나지 않으니, 직접 채엽, 제다, 음차하였다는 증좌이다. 해배될 때 맺은 다신계에도 제자들과 곡우에 잎차 한 근, 입하 전에 늦차로 떡차 두 근을 만든다고 했다. 찻잎 따는 일은 각자 일정량을 맡았던 것이다. 나는 입하 지나고 오늘이 소만이니, 소만도 막 지나는 즈음에야 찻잎을 따려고 하는구나. 내가 만들 차는 고뿔차로다. 이 사진에 있는 차와 같다.
-이천이십년 오월스무날, 여언재에서 月白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