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파워포인트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는 걸까?

파워포인트를 좋아하는 아재의 한 줄 변명

얼마 전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의 한 마디가 가슴을 메아리쳤다.

"메일에 파워포인트 좀 넣지 마라.

파워포인트는 보내는 이도 읽는 이도 힘들다"


회계사이지만 컨설팅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업무를 하는 나에게는 '욱'하는 한마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20여 년 가까이 컨설팅을 해오면서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 하루 종일 한 장의 파워포인트를 가지고 씨름하는 일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포스코에서 시행한 "보고서는 한 장으로"도 그렇고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추가하면서 파워포인트 등은 나쁜 것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구태여 파워포인트로 작성할 필요가 없는 보고서 형태도 많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 보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파워포인트를 자주 활용하는 입장에서 보면 파워포인트를 너무 업신여기는 것 같아 반발심이 생기기도 한다.


여기까지 오니 파워포인트의 장점은 멀까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적어 본다.


우선 파워포인트는 한 장의 빈 도화지와 같다.

누구라도 형식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형식적인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쁘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보고서 양식에 비하여 세네 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파워포인트를 통해서 나만의 쇼를 연출할 수도 있다.

가령 워드로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회의 참석자나 피 보고자는 워드의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가는데 집중을 한다.

하지만, 파워포인트에서는 워드와는 다르게 내용을 축약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일부러 기재하지 않고 보고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물론 파워포인트를 워드처럼 쓰시는 분들도 많지만...)

따라서 파워포인트는 발표 등을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나의 논리의 흐름을 반영하기에 훨씬 좋은 도구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빈 도화지와 비슷한 이야기지만,

파워포인트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나만의 논리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써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외국분들과도 종종 업무로 이야기하는 내 입장에서는 파워포인트를 통해 그림과 함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인 의사소통이었다. (영어가 약한 나에게는 특히 ㅋㅋ)


하지만, 단점은 역시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느낀 거지만, 내용을 쓰는 것보다 그림을 통해 표현하는 과정에 더욱더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조만간 출판된 연결회계 기초 책을 보시면 눈물을 흘리실지도 ㅋㅋ)


그리고 파워포인트에 충분히 익숙하기 전까지는 이쁘게 포장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ㅋㅋ


두서없이 장단점을 이야기하였지만,

20여 년 동안 애써 배운 파워포인트를 너무 홀대하는 것 같아 끄적거려 본다.



그동안 '연결회계 기초' 책을 쓰면서 브런치에 조금 소홀한 것 같다.

그리고 생각나는 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 보고자 '내 맘대로 한 줄 토크'라는 매거진을 발행하기로 방금 마음을 먹었다. ㅋㅋ

혹시 다른 글에 비해 너무 두서없고 논리적이지 않다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ㅋㅋ

여기서는 그냥 제맘대로 쓰게 해주세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