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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남자 Jul 17. 2019

하루 만에 책 쓰기 #1 인생의 새로운 도전

하루 만에 책 쓰기로 매주 한 권 책 쓴다.

     

흔히들 우리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맞는 말이다. 42.195 km를 뛴다는 것은 전문 선수들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도전에 가깝다. 그래서 성공하더라도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둔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반드시 성공해야 좋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완주에 더 의미가 부여되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삶은 삶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이 삶 속에서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사회변화에 일조할 수 있는 삶은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다.  

     

문제는 완주해야 할 마라톤의 거리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42.195km는 거의 하프마라톤에 가까워져 버렸다. 실제 마라톤의 거리가 짧아졌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이 길어진 것이다. 100세 시대가 가져다준 반갑지만은 않은 선물이다. 100세 시대라는 뜻하지 않은 선물 소식에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던 것도 잠깐이었다. 풀어야 할 난제들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미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미래는 생각보다 빠르고 잔인하게 들이닥칠 수도 있다. 불로장생까지는 아니어도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일 것이다. 그래서 100이라는 숫자에 현혹되었고 내 나이가 어때서와 같은 대중가요들이 삼폐인을 터트리듯 축하해 주었다. 하지만 100세라는 선물이 그리 반갑지 않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갑자기 어디서 날아온 폭탄을 선물인 줄 착각하고 환호성을 질러댔던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며 막연하지만 노후준비를 해 나간다. 연금이나 정부지원을 받으며 살 수도 있다. 저축한 돈이나 재산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건물주로서 월세를 받아가며 살 수도 있다. 자기만의 사업을 통해 제2의 삶을 설계하기도 한다. 물론 극히 일부는 재취업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들이 급변하는 시대에서는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연금이나 정부지원금을 신뢰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언제 미국이나 일본처럼 부동산 버블이 꺼질지 알 수가 없다. 경제가 언제 어떻게 요동칠지 불안하다. 현직에서도 밀려난 사람들이 재취업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개인만 파산하는 사회가 아니다. 국가도 파산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IMF라는 국가부도사태를 경험하였다.

     

그렇다고 은퇴 후 재취업도 쉽지 않다. 오히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고사양의 각종 스펙으로 중무장한 젊은 취업준비생들로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 젊은이들, 즉 아빠가 다시 아들딸과 취업경쟁을 해야 하는 슬픈 세상이 되어버렸다. 세상 자체가 약육강식의 법칙으로 유지되는 아마존의 정글과 같다. 강하고 힘 있는 동물만이 생존하는 것이 정글의 법칙이다. 힘이 곧 법이다. 언제부터인가 이 정글의 법칙이 우리 사회에도 유사하게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는 가면을 쓴 채 자본을 소유한 자나 기업이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정글에서 공정한 룰이나 질서를 기대하지 않듯이 우리 사회에서도 그런 것은 없다. 법은 군림하려는 자들이 만들고 그들이 개정해 나갈 뿐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금 당장 먹고살기도 힘들어 죽겠다는 것이다. 은퇴를 걱정할 여력조차 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 세상은 점점 살기 좋아지고 수명은 연장되어 가는데 노후를 생각하면 암울해지고 답이 나오질 않는다. 사실 노후에는 여기저기 아프기 때문에 병원비도 훨씬 많이 들어간다. 아니, 노후가 아니라 50대가 되기도 전에 몸의 여러 곳에서 이상 신호를 보낸다. 그렇다고 노후를 자녀들에게 마냥 기댈 수도 없다. 자녀들도 먹고살기 바쁜 건 마찬가지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부모의 큰 질병은 가족 전체의 삶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리고 만다. 안타깝지만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떻게 가족이 죽어 가는데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아직도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큰 질병들이 너무 많다. 실제로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더욱 몸에 와 닿기 시작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은퇴 이전부터 각자 자기만의 콘텐츠를 개발해 노후를 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각종 자기 계발을 통해 막연하지만 어쨌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 없다. 늦었지만, 나의 경우는 책 쓰기가 그 답이었다. 하루 만에 책 한 권을 써내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까지는 멀고도 먼 길을 돌아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가 가득한 무진이라는 곳에서 헤매는 삶을 살아왔다. 10월 둘째 주 월요일까지 나는 35주째 35권의 책을 써냈다. 2월부터 벌써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과정과 내용들을 브런치에 공유 중이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9개월째 자기 계발서를 붙들고 있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에게 최고의 자기 계발은 바로 글쓰기였던 것이다. 아니, 자기 계발이 아니라 이미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끄집어냈을 뿐이다. 자기 계발이라기보다는 자기 발견이었다.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한 권씩 쓰고 있다. 매주 한 권씩 죽기 직전까지 쓰다 보면 다작 분야에서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까지 든다. 책은 쓰면 쓸수록 그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발견된다. 동시에 나 자신도 덩달아 성장한다. 그동안은 목적 없이 주야장천 책만 읽었다. 먹기만 했지 배설을 하지 못한 기이한 변비 환자로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 대가는 혹독하였다. 항상 외롭고 우울하였기 때문이다. 나만의 지적 변비는 그렇게 책 쓰기로 치유되었고 나아가 외로움과 우울까지도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시중에 이미 많은 관련 서적들이 나와 있고 책 쓰기 교실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몇 달 혹은 1년 이상을 준비해야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고 친절하고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비법을 알려주는 개인이나 법인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가인 곳도 많다. 강사들 중에는 몇 천 권부터 만권 이상을 읽었다고 독서량을 강조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어느 방법이 옳은지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도 생각도 없다.

     

좋은 책이란 독자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가장 쉬운 언어로 최대한 쉽게 써야 한다. 독서에만 의존하는 책 쓰기는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독자들이 읽어보면 금방 느낀다. 수많은 책들에서 무의식적으로 짜깁기한 그런 내용들에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독서량에 의지하지 않은 자기만의 경험과 생각이 주를 이루어야 한다. 부끄러운 치부와 과거의 아픔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자기 이야기는 만권 이상의 책을 읽어도 나올 수 없는 마력이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독자와의 교감이고 소통이다. 그다음에 중요한 것이 정보의 전달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순서가 바뀌어 버렸다. 각종 통계자료는 기본이고 명언에 어려운 전문용어들이 난무한다. 그리고 그것이 좋은 책을 쓰는 루틴이라고 강조한다. 나는 그러한 책들은 읽다가 덮어버린다. 논문과 유사한 책들까지 읽을 만큼 우리의 생활은 한가하지 않다. 설사 시간이 나더라도 어렵고 복잡한 책들까지 읽어줄 수 있는 이해력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 책은 머리나 자료가 아닌 마음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입장이다. 물론 전문 서적은 논외로 한다. 

     

아무쪼록 이 글이 자신만의 책을 쓰고자 하는 많은 분들께 책 쓰기에 대한 수많은 편견과 오해가 풀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하였다. 나는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를 이제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책 쓰기가 바꾼 나의 삶은 하루가 짧고 매일이 행복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의 글감이고 우주는 나를 위해 존재하기 시작하였다.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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