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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남자 Nov 02. 2019

#35주 차, 일생에 한 번쯤은 안식년을 허하자

매주 한 권 책 쓴다(2019년 10월 7일)

Note: 하루 만에 책 쓰기로 매주 한 권 책 쓰기 프로젝트는 나의 평생 프로젝트로 2019년 2월 11일 월요일에 춘천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죽기 전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을 소망한다. 만일 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면, 나는 이미 질병과의 전투에서 1패를 기록하며 다른 별로의 고독한 여행을 시작하였을 확률이 아주 높다.




@ 부제: 1년의 안식년이 가르쳐 준 것들

@ 분량: 이북 기준 총 222페이지(폰트 22)

@ 판매: 블로그 서점(https://blog.naver.com/jebyi)




프롤로그


지난해 가을 1년의 안식년을 위해 갑자기 짐을 챙겨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어느덧 세 개의 계절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지난해맞이한 그 같은 계절과 대면하고 있다. 안식년이라는 그럴듯한 용어는 유배생활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배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나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유배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안식년이란 유대교에서부터 비롯된 종교적 의미가 강한 용어였다. 언제부터인가는 교수 사회 등에서 7년을 일하면 1년의 휴직을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그 휴직에는 개인적인 연구와 휴식이 포함되어 있다. 나의 1년 동안의 유배생활에서 발견한 가장 큰 성과는 자기 발견이었다. 나에게는 모든 재능이 이미 내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재능들을 꺼내 사용하기만 하면 되었다. 유배생활은 삶의 터닝 포인트를 제공해 준 것이다.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 발견 중에서도 하루 만에 책 쓰기를 통한 매주 한 권 책 쓰기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당장 유명 작가가 되거나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글쓰기는 순간적인 호기심으로 끝났을 것이다.      


인생 프로젝트로 죽을 때까지 매주 한 권씩 책을 써낸다는 설정은 다소 무리로 보였다. 하지만 한계 설정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드러나고 만다. 한계는 언제나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를 향할 수 있도록 무한한 것이어야 한다.    

  

나에게는 꿈이 없다. 돈을 벌고 싶은 생각도 그다지 많지 않다. 누울 자리와 글을 쓸 수 있는 카페 테이블 하나면 족하다. 내가 살아있는 그리고 살아가는 이유다. 1년간의 안식년은 단순한 유배 생활만은 아니었다. 성장 판이 열리고 사고의 틀이 깨지면서 나는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그 기록들 중 가장 중요한 책 쓰기 프로젝트는 이미 여러 책으로 집필되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끝으로 1년의 안식년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준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목차:


1. 아우토반에서 난 왜 그렇게 달렸을까?

1. 새벽의 질주

2. 죽음에도 용기가

3. 자아분열     


2. 지하철에서 2천 원짜리 물건을 사고 말았다

1. 장사의 신과 조우

2. 시민의식의 실종

3. 자기중심적인 사람들     


3. 전국체전에 축구선수로 뛰다

1. 축구장 가는 길

2. 질병은 나의 친구

3. 세 개의 근육

4. 100회 전국체전을 마치며     


4. 소크라테스도 알려주지 않는 0.5룸의 행복론

1. 오피스텔 하나 주세요!

2. 이사는 쇼핑처럼

3. 미니멀리즘

4. 집의 의미     


5. 나에게 브런치는 고시였다

1. 소개팅

2. 사랑을 찾다

3. 브런치가 가르쳐준 것들     


6. 갑자기 영정사진이 찍고 싶어 졌다.

1. 죄송하지만, 희귀 난치병이네요

2. 다발성 경화증

3. 인간의 이중성     


7. 세상에 쓰레기는 없다!

1. 친구와 이국종 교수

2. 토론을 두려워하는 지식인들

3. 껍데기뿐인 학벌     


8. 나를 찾아 떠났던 여행들

1. 나는 누구인가?

2. 고양이를 부탁해

3. 생각을 다물다

4. 여행은 잃고 오는 것이다

5. 다름

6. 고정관념

7. 호기심이란?

8. 멘토는 죽었다   

  

에필로그




에필로그


사계절이 변하는 동안 계절에 따라 나도 변해갔다. 지난해 가을 안식년을 택한 것은 인생에 있어서 신의 한 수였다. 물론 많은 것을 잃었다. 그동안 쌓아온 20년간의 영국 이민 생활의 기반을 포기해야 했다. 심지어 아내와도 헤어졌다. 그릇을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했다. 그 비움은 아픔과 슬픔을 동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배웠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었다. 하나를 버려야 하나를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삶은 간명해지기 시작하였다. 그 간 명함 속에 많은 반성과 발견이 응축되어 있었다. 그동안 시간이라는 수도꼭지를 열어놓고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보았다. 질병이 가져다주는 시간의 소중함을 안식년이 가르쳐 주고 있었다.    

  

어떻게 살아도 한 사람의 삶이고 인생이다. 돈만 보고 직진하던 삶에서 비로소 멈출 수 있었다. 좌회전도, 우회전도 심지어 후진도 해보는 삶은 하나의 큰 경험이었다. 물론 후진의 아픔은 너무나 큰 상처였지만 언젠가는 아물 것이다. 이점은 아내에게 미안할 뿐이다. 아이는 이제 곧 성인이 되어서 독립을 할 것이다. 아내 혼자 남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이 또한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이라면 차라리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한국에서의 1년의 안식년은 지천명을 막 지난 “어른이 “에게서 철부지란 딱지를 겨우 떼어 주었다. 하지만 그 딱지 하나만으로도 천근 만금이었던 무거운 마음은 홀가분해질 수 있었다.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면서 새로운 의미와 기치를 창출하고 싶다. 돈이 아닌 것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온 국민과 공유하고 싶다. 그렇게 나의 안식년은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를 선물로 주었다. 그 프로젝트는 우주도 할 수 없는 원대하고 위대한 것이 될 것이다.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서울 선정릉 [모두의 캠퍼스] 강의 신청하기  / 월출산 국립공원 카페 [기억] 강의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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