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aggression)_ 생명력이 느껴지는 순간

by 아카시아

*격노 Rage : 참자기를 만나는 순간


3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언니가 출근하는 나에게 "너는 노처녀가~~"라는 발언을 하였는데 이때 내가 격노했던 그 장면을 기억한다. 일찍 결혼해서 아내와 엄마로서 안정적으로 사는 언니에 대한 묵힌 열등감과 질투, 종종 나에게 무안 주는 말을 할 때 들었던 미움이 폭발했던 순간. 그 격노의 순간은 언니에게 처음 했던 폭발이었고 사실 개운하기도 했고, 시원했다.


*격노는 결국 자기애적 상처로 인함이며, 자기의 부적절함과 형편없고 못 마땅한 자기의 결함이 건드려졌을 때, 자극한 대상에 대한 강한 복수심을 동반하는데,

그때의 나는 지금 생각해 보면 참자기를 만난 순간이지 않나 싶다. 누군가에게 마땅한 화를 내는 것 역시 힘이 필요하므로, 진짜 나의 감정과 욕구를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힘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본다. 그때는 한참 분석도 받으며 조금씩 여러 방면에서 나의 가치를 발견했던 시기였던 듯싶다.


화는 자주 폭발하거나 비슷한 장면에서 매번 격노함으로써 나에게 손해가 미친다면, 정서조절을 목표로 다루어야겠으나, 내성적이고 자기표현에 소극적인 내담자가 짜증을 내 거나 불편감에 대한 자기주장을 한다면, "당신의 그 표현이 시원하고 반갑다."라고 환영한다. 그리고 때론 불편을 끼친 내담자에게 사과한다. 이 공간과 나를 믿고 진짜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드러낸 내담자는 정말 환영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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