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가족이라는 온기 속에서 (무농)

감사한 일

by 나무나루주인

설날, 가족이라는 온기 속에서 (무농)

오늘은 설날이다. 해가 바뀌는 이 명절이 오면 마음 한쪽이 먼저 따뜻해진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덕담을 건네는 시간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작은 축제 같다. 웃음 사이로 흐르는 정과 익숙한 목소리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한다. 가족이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위로가 된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리는 무심해지기 쉽다. 자녀를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여기거나 보호자의 시선으로만 말을 건네는 순간, 대화는 미묘하게 엇갈린다. 나 또한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실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이름을 잠시 헷갈리거나 마음과 다른 말이 튀어나와 당황하는 순간도 있다. 이런 사소한 일들은 웃음으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해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인간의 부족함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임을 다시 배우게 된다.


그래서 가족 간에는 무엇보다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한 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진심이다.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한 번 더 이해하려는 마음을 내어줄 때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더욱 단단해진다. 특히 명절 같은 날에는 어른의 태도가 분위기를 만든다. 먼저 웃고, 먼저 들어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작은 행동들이 모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설날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순간 속에서 나는 큰 행복을 발견한다.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며 곁에 있어 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가 차오른다. 명절의 진짜 의미는 거창한 준비가 아니라 이런 마음의 교류에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오늘 나는 가족과 교감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웃음과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이 기억이 오래 남기를 바라며, 일상에서도 이런 온기를 이어가고 싶어진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며, 그 감사한 마음으로 설날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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