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노란 팻말이 보였고, 노란 화살표를 따라가 보니, 출입구가나왔다. M은바탕화면 폴더에서 꺼낸 자기소개서 한 장을 입 속으로 곱씹으며, 긴장감을 달랬다. 프리랜서로 일했던 9년 동안 세 번째 면접을 보는 건데도 역시나 떨렸다.M은 안내받은 대로 한쪽 사무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그뒤로는 채용 결정권자로 보이는 야리야리한 체구의 긴 생머리를 한 여자가 들어왔다.
면접 과정의 앞부분은 기억해내지 못했다. M은 뒷부분만 생생했다.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게 뭔가요?"
M은 형식적이지않은 첫 질문으로 인해, 긴장이 탁 풀렸다.그리고소신껏 말했다.
"교육하고 사람이요.왜냐하면... "
편안히 늘 하던 대로 읊조려갔다.
" 멘탈 강해요?'M은 조금 놀랐다.아니, 질문이 왜 이래? 빗물 바짓가랑이에 튀듯 갑작스러웠다.
"아니요"
마음이 한 발짝 물러나는 듯했다.
뿐만이 아니었다.
성과 내는 일 어때요. 해 본 적 있나요? 역시 아니요.
갑자기 후비고 들어오는 질문에 반감이 들었다.
질문을 듣고는 뽑히고 싶지 않았다. M은 갈등했다. 오늘을 되돌리고 싶었다. 고공낙하를 한 발짝 앞둔 훈련생의 마움처럼 악으로 뛰어내려야 하나. M이 웬만하면 의지를 꺽지 않는 사람인데 이번엔 달랐다.
편한 일상으로 돌아가버릴까? 은은하고 잔잔했던 공백기로 회귀하고 싶었다. 움켜쥐었던 의지와 열정 그 마음을 M은 다독이고 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