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실현하려고 투쟁하는 모든 사람이 그의 이상을 이룩할 터이며
그렇게만 되면 세계는 행복으로 넘칠 것이라고 믿는 현상은 옳기도 하거니와 도움이 된다.
이렇게 되면
혼은 꿋꿋한 마음과
끝없는 상승을 위한 용기를 얻는다.
마차꾼이 말의 입 앞에다 건초를 한 줌 달아놓은 셈이다.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를 끌면서 말은 목을 길게 내뽑아 한입 먹어보지만, 건초는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한다. 말은 건초에 닿으려고 애를 쓰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비탈을 오른다.
영혼의 자서전, 카잔차키스
끝은 없다 _빛작
여기 온 이유가 있었는지
나를 이끄는 동기가 유효한지
매달린 건초는 어떤 맛일지
마차의 말이 되는 상상을 했다
나아가고 있다는 꿋꿋함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낙오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철학자를 태우고 달리고 있다
닿지 않았던 길을 보게 됐고
알고 있던 풍경을 새롭게 볼 때면
경험들이 바닷가 모래톱 위로
시간을 알알이 퇴적되게 하고
편견의 둑을 허물어버렸다
한 순간의 바람은 때를 판단하여
떠다니던 감정 구름을 휩쓸어
광활한 바다를 이루었다
물은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가
인연의 발자국을 그렸다가 지웠다
내가 만든 세계의 문이 열렸고
마음에 닿으면 글이 되었다가
눈에 닿으면 먼지가 되었다
목적지에 이르러도 끝이 아님을
소극적인 꿈에 안주하지 않고
비탈 한편에 서서 편자를 고쳐 신었다
본 브런치북 '빛나는 문장들'은 인문학 서에서 발췌한 글귀와 저의 짧은 글을 담고 있습니다.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편자: 말발굽에 다는 보조 장치, 순우리말, 영어로는 Horseshoe.
# 카잔차키스 #철학 #인문학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