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8일
나는...
가끔 스트레스의 원인이 가까운 사람의 비협조적인 태도라고 느낀 적이 있었다. 적지 않은 불만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여갔고 불만의 크기는 한계에 다다랐던 때였다.
나의 변화보다는 상대가 변하기를 바랐고 상대를 맞추기보다 나에게 맞추기를 바랐던 것 같다.
감정에서 벗어나기보다는 함몰되었고 지나침을 비우지 못했고 모자람을 무시하고 있었다.
나에게 편하고 이로운 방향으로만 고집하다 보니, 사소함을 간과했고 생각은 치우쳤다. 내적인 자유는 힘이 빠져 너덜거렸다.
감정, 주의를 끄는 것, 나...
이들이 다른 무엇과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관심을 지나치게 두었다는 건
반드시 관심을 주지 않은 쪽이 있는 건 아닐까. 크게 얻으려다가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잃어버리고 마는 건 아닐까 싶었다.
아미엘은...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서 섬세한 아미엘은 나의 이런 면을 꼬집어주었다. 사소하다고 관심을 주지 않고 챙기지 않으면 그것 때문에 마음이 괴롭단다.
단순한 말을 심오하게 꺼내는
그를 뭐라고 할 게 아니라
나와 상황을 바로 볼 수 있는
단순함을 내려놓지 않는 게 중요했다.
두통약처럼 쉽고 빠른 한 마디에 나는 그의 일기 한 줄에 시선을 멈추었다. 당신의 말에 수긍하고 설득되었다는 뜻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하는 경우가 하나의 현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순간이었다면 불만이나 고민을 무턱대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기를 쓰면서 돌아보니,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하다고 여겨왔던 나의 결핍과 약점은
내가 끌어당기지 않으면 내가 끌려가게 되는 것이었다.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을 채우는 일, 그 하나를 찾기 위해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사소한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서랍을 열어
중요한 물건을 먼저 챙겨볼까?
삶을 보증하는 지혜는 지금의 행동을
원인으로 삼아 내가 변화하는 거겠지?
[ 너는 옷장이나 창고, 속옷 서랍에 들어 있는 잡동사니 같은 것은 전혀 기억하지 않고 있다. 너의 소행이다. 너는 그런 비속한 문제를 잊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생필품의 굴욕적인 그물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 소인국의 세계가 너의 경멸을 응징하는 것이다.
너는 거만한 태도로 집안의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질서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너는 그것을 무시하며 관계 맺기를 거부한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그 호기롭게 내팽개친 것을 후회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오늘도 독자분들과 소통하며, 징검돌을 하나씩 놓습니다.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869년 1월 23일 , 아미엘의 일기, 동서문화사, 2019.
#단순함 #사소함 #아미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