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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나 Apr 23. 2021

길위에서 메리크리스마스

길위에서 맞는 세번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할때쯤이 되면 나의 연례 행사도 함께 시작이 된다.

오랜만에 맞는 추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리스트도 작성해 보고, 가장 중요한 나만의 연말행사는 여행중에 만난 친구들에게 포스트카드 보내기. 코로나때문에 일주일만에 한국에 엽서가 도착한다는건 꿈도 못 꾸겠지만 일단 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써내려간다.




2020.12 카메론하일랜드 말레이시아


무더운 동남아의 날씨 덕분에 2년째 더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남자친구와 함께 보내거나 날이새도록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면서 파티를 즐겼었다.

당연히 이번에도 더운 크리스마스가 될줄 알았는데 내가 머물고 있는 카메론하일랜드는 잘 알려진 말레이시아 날씨와는 다르게 꽤나 춥다. 지난달만해도 랑카위로 돌아갈껄 싶었나 했는데 올해는 추운 크리스마스를 보낼수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다.


12월이 찾아오고 곧바로 우리는 호스텔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했다.

랑카위 식구들은 랑카위를 상징하는것이라면 당연히 알콜이니까, 크리스마스 트리를 맥주캔으로 쌓아서 만들고 알콜 중독자인 나에게 사진을 보내 자랑을 했다.

대신 난 추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잔아! 하면서도 나는 랑카위에 저렴한 술들이 여전히 그립다.


무슬림나라에 살고 있는 크리스찬 새라에게 크리스마스는 특히 더 특별하다.

나는 투머치라고 놀려대면서 동영상을 찍어서 놀렸지만 자신의 벙커에 열심이 데코레이션을 하고 있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호스텔 게스트들과 함께 셀러브레이션을 할때에 재미로 선물교환을 하기위해 30링깃이내의 선물을 각자 준비하기로 했다. 재미를 위해 쓸데없는 선물을 준비할까, 그냥 30링깃을 넣고 포장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작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샀다.

일주일전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티타임을 위한 근처카페에 스콘이랑 케이크를 주문해뒀다. 게스트가 준비해준 래디쉬케이크 그리고 티가 유명한 카메론하일랜드, 티를 준비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밤

뒤늦게 도착한 데스먼 오티스 스텔라도 함께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술만 마시는 파티가 랑카위 스타일이라면, 티타임으로 시작해서 가벼운 맥주타임으로 가는게 여기 카메론하일랜드 스타일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다시 돌아온 게스트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떠들기 바쁘다


오늘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내일아침 다같이 일찍 하이킹을 가기로 했다.



곧 다가올 2021 해피뉴이어,

또 다른 셀러브레이션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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