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토스트와 지총펀
애런이랑 돼지고기를 사러 brinchang에 있는 모닝마켓(말레이시아는 돼지고기를 살수있는 장소가 한정되어있다)을 가는 날이면 나는 늘 카야토스트를 먹으러 가자고 조른다.
주로 아침을 먹지 않는 내가 오로지 애정하는 곳.
나는 처음으로 싱가폴에서 카야토스트를 먹었었는데, 응? 나 카야토스트 좋아하네? 하지만 카야토스트라고 다 맛있는건 아니다. 그건 말레이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맛없는 집은 정말 맛이 없다.
배가 터질것 같아도 수란은 포기할 수 없고 평소 즐기지 않는 달달한 커피도 카야토스트와 함께 주문한다. 하지만 토스트를 포장해와서 아메리카노를 내려서 함께 먹는것을 더 좋아하긴한다.
그리고 이집은 직접 만든 지총펀이 유명하다. 찾아서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메뉴는 아니지만 새우가 들어간 지총펀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나는 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특히 이집의 찻잔과 접시를 좋아한다. 주로 동네 사람들만 오는 작은 구멍가게일뿐이고 특별한것 없는 플레이팅이지만 로컬의 낡은 분위기가 좋다.
찻잔이 너무 귀엽다며 올때마다 사진을 찍는 나를 애런은 이해하지 못 하지만, 나는 말한다. “애런? 나는 외국인이잔아?” 그는 가끔 까먹는다. 내가 한국인이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