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백화점 매출 1위" VVIP 재벌녀, 알고보니 '사기꾼' 수법
"7년간 백화점 매출 1위" VVIP 재벌녀, 알고보니 '사기꾼' 수법 뭐였길래
3억 원이 훌쩍 넘는 최고 명품 브랜들의 가방을 들고 다니며 가족 모두가 백화점 VVIP 행세를 했던 '상위 0.01%' 재벌녀가 사실은 폰지 사기꾼이었던 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부자 행세로 155억 원을 챙긴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부산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15년 전 수영을 배우다 우연히 알게 된 B씨와 친해지게 되었다. 함께 식사하고 쇼핑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은 심지어 해외여행도 같이 가는 사이로 발전할 만큼 친한 친구가 되었다.
이후 지인들과 정기모임도 가지면서 친구처럼 지낸 B씨는 "A씨가 쇼핑하는 것만 봐도 씀씀이가 보통이 아니었다. 남편은 대기업 직원이고 친정어머니가 대구에서 손에 꼽는 부자라 하더라. 자신은 외동딸이라 돈이 많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해운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부를 과시하고 다녔다고 한다. 한땐 친구라 믿었지만 이제 피해자가 된 B씨는 "씀씀이가 너무 커서 돈이 어디서 났냐고 물어봤다. 그러니 완전 '찐부자'들만 넣는 게 상품이 있다고 하더라. 나에게도 '네 주위 사람들까지 다 같이 잘살게 해주고 싶다. 끼워줄게'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A씨에게 10억 원을 맡긴 뒤, 통장에 하루도 빠짐없이 3~4년 동안 꼬박꼬박 이자가 들어왔다고 한다.
A씨는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가 유명 금융투자회사 회장님과 잘 아는 사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더 많은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은 A씨는 "VVIP들만 투자 가능한 상품"이라며 "원금 보장에 이자가 14%다. 총 700억 원이 모이면 이자는 17%까지 올라간다"라고 속였다.
이러한 A씨의 재력을 의심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백화점 VVIP라는 배경 때문이었다. 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부산의 모 백화점에서 '7년 연속 매출 1위'를 달성한 엄청난 고객이었다.
따라서 최상위 고객 999명에게만 발급하는 VVIP카드도 가지고 있었으며 본인뿐만 아니라 남편과 아들까지 3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심지어 고가의 명품 매장에는 A씨 전속 직원까지 배치되면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155억 원의 피해액 내고 징역 15년형 선고받아
A씨는 경매 사이트에서 3억 6천만 원을 기록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 '에르메스 히말라야 버킨백'을 들고 다니기도 했기에 피해자들은 A씨가 진정한 재력가인 줄로만 알았다.
특히 A씨는 해운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투자 권유를 계속했다. 2020년에 집값이 폭등하자 "집을 팔아서 나에게 투자해라. 이후 집값 하락기가 왔을 때 다시 사면 엄청난 이득일 것"이라고 꼬드겼다. 이에 B씨는 집도 팔고 적금까지 깨면서 57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집값이 하락기에 도달하자 B씨와 피해자들은 집값을 다시 돌려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차일피일 미루던 A씨는 잠적하게 되고 지난해 11월 구속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알고 보니 A씨의 남편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며 어머니도 자영업을 했을 뿐 재력가가 아니었다. A씨가 백화점 VVIP가 될 만큼 쓴 돈 70억 원 모두는 바로 피해자들의 돈이었다.
현재 확인된 피해금액만 150억 원에 달하는 역대급 해운대 폰지사기가 터졌지만, A씨는 피해액 대부분을 쇼핑과 유흥업소에 썼다고 주장했다. 최근 법원은 A씨에게 징역 15년 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