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도 이런 선생님이" 한닭쌤, 형편 어려운 학생 무료 과외·식
"요즘 시대에도 이런 선생님이" 한닭쌤, 형편 어려운 학생 무료 과외·식사
대게, 부채살 스테이크, 양갈비, 숯불 치킨 등 전문 식당 수준의 식사와 과외를 모두 무료로 베푸는 선생님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닭쌤과 삐약이 교실'을 운영하는 한 씨는 공부방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일 정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한 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블로그에 무료 과외를 받을 학생을 모집한다며 공고를 올렸다. 학생의 조건은 인근에 거주하면서 성실히 공부하고 편식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모집글이었다.
또한 중학생을 우선적으로 모집하며 하교 후 8~9시까지 자기주도학습으로 공부방에서 공부할 의향이 있다면 무료로 수학 과외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재수생, 국가고시 수험생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공부방에서 무료로 자습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현재는 정원이 모두 초과되어 더 이상 인원을 모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료 과외와 공부방 제공만으로도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훌륭한 교육인이지만, 무엇보다 한닭쌤의 진가는 삼시세끼를 모두 챙기는 면모였다.
학생들의 시험기간이나 주말이 되면 한 씨는 오랜 기간 자습하는 아이들을 위해 영양가 높은 식사와 간식까지 뷔페식으로 만들어 든든하게 학생들의 배를 채워주었다.
한닭쌤이 그동안 준비한 식단만 보아도 그 정성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제철음식인 냉이된장찌개, 딸기, 쭈삼불고기 등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어 초밥, 데리야끼 치킨, 마라탕 등 음식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구성과 맛으로 식사를 차린다.
"나도 어려웠던 시절 있어, 학생들 도와주고 싶다"
한닭쌤은 이러한 과외비와 식재료비, 공부방을 운영하는 일체의 모든 비용을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닭쌤의 선한 재능기부에 공감하는 구독자로부터 식재료는 가끔 제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유는 공부방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닭쌤의 선행 배경에는 개인적인 이유가 숨어 있었다. 그녀는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다. 그때 연년생인 오빠의 취업 시기가 맞물리면서 과외를 그만두지 못했다. 오빠 뒷바라지와 아버지 사업 빚을 갚기 위해 취준생이 되어보지도 못했다"라며 "이후 가난한 취준생들을 보면 밥이라도 한 끼 먹이고 싶더라"라고 공부방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요리에 몰입하는 순간만큼은 머리를 비우게 되더라. 당시 병원도 못 가고 친구,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던 과거의 나 같은 사람들에게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공부방을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 씨의 아름다운 선행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아직 이런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형편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대가 없이 내주고 나눠주는 진정한 참된 교육인" 등 존경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