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틸다 하나씨 Sep 15. 2024

브런치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언니의 사진은 그림이 되어

눈부시게 반짝이는

토요일 아침처럼

서프라이즈 선물로 도착했습니다


로캉작가님께서

제가 얼마 전 ‘언니가 찍고 동생이 쓴 에세이’ 집에 연재한 [강아지풀]을 읽으 신 후

제 글에 올려진 사진을

너무나 멋진 그림으로 그려주셨어요.


로캉 작가님의

그 누군가가 걷는 길​

(타인의 길)에 대한 단상이 더해진 그림은

더욱 힘을 싣고 반짝거렸습니다.

작가님의 놀라운 실력으로 언니의 강아지풀 사진은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새로 태어났더랬죠.



펜 드로잉


세련된 블랙 터치가 바람에 흔들리며

마음을 간질입니다. 세밀한 펜의 터치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강아지풀 질감이 펜 드로잉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주고 있습니다. 그 매력에 이끌린 로캉 작가님도 채색을 할까 하다 멈추고 펜 드로잉 그대로 남기셨다해요. 작품마다 회화 작업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한데 항상 답은 정해져 있지요.

바로 화가가 붓을 놓는 순간!

작가가 의도하고 선택한 그 순간 덕분에 작품의 매력은 정점을 찍게 됩니다.



파스텔톤 수채화


연두와 초록과 연보라가 만나

파스텔의 조합 중 가장 설레고 달달한 예쁨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살금살금 강아지풀이 마음을 간질이며 옆으로 다가올즈음 저 길 넘어 이어지는 가로등들과 소박하게 자리 잡은 집들이 가슴 한가운데 콕 안깁니다. 사진에는 미처 빠져있는 집의 온기가 느껴져요.


언니의 사진은 주인공 강아지풀의 훌륭한 연기가 돋보인 영화 같았다면, 로캉 작가님의 그림은 조연의 감초연기마저 맛깔스럽게 어우러져 풍부한 플롯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영화 같다고 할까요.


언니가 사진을 찍고

동생이 시를 쓰고

화가 작가님의 그림이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운

아트콜라보레이션이 창조되었어요


이럴 수가 있는 곳이

브런치라니…

이 그림을 마주한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서로 진짜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사이끼리

때로는 성별도 잘 모르지만

브런치의 작가들은 작가가 되기도 하고

구독자가 되기도 하여


오롯이 글을 통해서 우정이 깊어지는 글벗이고

얼굴을 아는 그 누구보다

글에 녹아든 감정 선을 타고 나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놀라운 친구이고

기쁠 때 진심을 다해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며

슬플 땐 더없이 따듯한 온도로 끌어안아 줍니다.


약속 한마디 없이

기획 한 줄 없이

이런 놀라운 콜라보가 이루어지는 세계


그 세계에서 여행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구독자 분들이 한 분 한 분 늘어갈 때마다

차오르는 벅참이란…

영상의 쉬운 매력에 구독 버튼을 누르는 유튜브의 구독자와는 정말 비교 안 되는 감동이 있지요. 몇 날 며칠 공들여 쓴 제 글의 무게를 존중하며 꼼꼼히 읽어주시고 라이킷을 누르고 구독버튼을 눌러 주시기까지의 그 정성을 알기에

제게 브런치 구독자님 한 분은 열명 같은 백 명 같은 구독자의 크기로 다가옵니다.


제 글과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로캉 작가님이

보내 주신 커다란 선물에

멀리 하노이에서 감동의 눈물을 또르르 흘려봅니다.



https://brunch.co.kr/@eduback/45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생각’에 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